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7. 2024

구겨진 신문지에 싸인 다이아몬드

문학평론가 김왕식






구겨진 신문지에 싸인 다이아몬드




'명실상부名實相符'라는 말은

그 내용과 형식이 일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현상이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고가의 보석이 그것이 구겨진 신문지에 싸여 있다면, 과연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신문지로 여기고 지나칠 것이다.


반면,

형편없는 상품을 고급 포장지에 싸면 처음에는 환심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포장을 열었을 때 실망은 피할 수 없다.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예시는 비단 물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의 삶과 사회, 그리고 다양한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좋은 상품이 그 가치에 걸맞은 포장을 받지 못하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다. 이는 상품뿐만 아니라 사람과 기업, 더 나아가 국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어떤 사람이 탁월한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잘 표현하고 드러내지 않으면 그 사람의 가치는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

우리는 종종 ‘알맹이’에만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 자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형식, 즉 포장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형식이 갖춰져야 비로소 내용도 빛을 발할 수 있다.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명실상부한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좋은 상품은 그에 걸맞은 포장과 표현을 통해 비로소 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표현하고, 그에 걸맞은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내면의 알맹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을 잘 포장하고, 적절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포장이 형편없으면 소비자들은 그 제품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다. 처음부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포장이 잘 되어 있으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제품을 구매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포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내용이 형편없다면 소비자들은 결국 실망하고 돌아설 것이다. 하지만 포장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들은 그것을 알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이것은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원칙이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그 품질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좋은 제품을 좋은 포장으로, 그리고 적절한 홍보와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그 제품이 제대로 평가받고, 그에 걸맞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표현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인정받기 어렵다.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요컨대, 명실상부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내용과 형식의 일치이다. 좋은 내용은 그에 걸맞은 형식을 갖추어야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상품, 사람, 기업,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두루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이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고, 그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배병군 시인의 시 '아파서 깨달은 사랑'을 청람 평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