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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7. 2024

배병군 시인의 시 '아파서 깨달은 사랑'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아파서 깨달은 사랑  


                                     시인 배병군




나는 몰랐네  
내가 죽음의 문턱에 가기까지는  
아내의 사랑이 얼마나 고마운지  
아내의 헌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는 알았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떼면서  아내의 밤새운 기도로 살아난 것을  아내의 눈물의 기도로 살아난 것을  

아내가 나에게 사랑과 헌신을 요구하면  나는 하루도 못 참고 화를 냈으련만  어떻게 아내는 한 번도 화 안 내고  
자기 몸 아프기까지 나를 섬겼을까?  

주여, 회개합니다  
아내를 무시하고 교만했던 것을  

주여, 감사합니다  
아내의 참사랑을 깨닫게 해 주셔서  












문학평론가 김왕식, 배병군 시인의 시 '아파서 깨달은 사랑'을 평하다


_




이 시는 배병군 시인의

장인어른 이야기이다.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장인어른께서

사위인  배병군 시인에게 해 주신 이야기
배병군 시인이 시로 엮은 글이다.



배병군 시인의 시  "아파서 깨달은 사랑"은 질병을 통해 깨달은 배우자의 사랑과 헌신에 대한 고백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이 시는 병상에서 자신의 무지와 교만을 깨닫고, 아내의 진정한 사랑과 헌신에 대해 깊이 감사하는 남편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시의 첫 번째 연은 남편이 아내의 사랑과 헌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는 부분이다. "나는 몰랐네"로 시작하는 이 구절은 남편이 병상에 오르기 전까지 아내의 사랑과 헌신을 깊이 인식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남편은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고, 아내의 헌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고백은 독자에게 남편의 변화된 인식을 전달하며, 독자로 자기 성찰을 유도한다.

두 번째 연은 중환자실에서 남편이 아내의 기도로 살아난 경험을 서술하고 있다. "아내의 밤새운 기도로 살아난 것을"과 "아내의 눈물의 기도로 살아난 것을"이라는 표현은 아내의 헌신과 사랑이 남편의 생명을 구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아내의 사랑이 단순한 감정적 지지가 아니라 생명의 끈을 이어준 실질적인 힘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독자는 아내의 사랑이 가진 치유의 힘을 느끼게 된다.

세 번째 연에서는 아내의 헌신과 인내에 대한 남편의 경외감을 표현하고 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에게 사랑과 헌신을 요구했다면 화를 냈을 것이라 고백하며, 아내가 자신의 몸이 아프기까지 시인을 섬겼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떻게 아내는 한 번도 화 안 내고 자기 몸 아프기까지 나를 섬겼을까?"라는 질문은 아내의 인내심과 헌신의 깊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독자에게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사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지막 연에서는 남편이 하나님께 회개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그려진다. "주여, 회개합니다"와 "주여,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는 남편이 아내를 무시하고 교만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아내의 참사랑을 깨닫게 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이는 시의 종결부에서 남편이 자신과 아내, 그리고 신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 시의 표현은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이다. 반복적인 구조와 직관적인 언어 사용은 남편의 진솔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나는 몰랐네"와 "나는 알았네"의 대조적인 표현은 남편의 인식 변화를 분명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또한 "아내의 밤새운 기도"와 "아내의 눈물의 기도"와 같은 반복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은 아내의 헌신과 사랑을 부각하는 데 효과적이다.

배병군 시인의 "아파서 깨달은 사랑"은 질병을 통해 깨달은 아내의 사랑과 헌신에 대한 감사와 회개의 시다. 이 시는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시인의 진솔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독자는 남편의 고백과 감사의 마음을 통해 사랑과 헌신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다만, 아내의 사랑과 헌신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더해졌다면 시의 감동이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잊고 지내는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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