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천상병시인의 '귀천'을 평하다

천상병 시인과 문학평론가 김왕식

아직도

모르겠다.

시인 천상병은

정말

바보인지

아니면

바보인 체하는 천재인지를!

천상병 시인 부인

목순옥  여사에게

귀천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천상병은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을 정할 때에

각 종이 비행기에

여러 대학을 적어 날린 후

가장 멀리 날아간 대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헌데

그게

바로 서울대였다고!

이같은 행위를 보면

분명 바보인데

시험을 치러 합격을 했으니

또한

천재!

■


                     귀천


                              시인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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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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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의 시 "귀천"은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시의 각 행은 각각의 주제를 다루며, 전체적으로 생의 유한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명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행,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는 시인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아름답게 그린다. "새벽빛"과 "이슬"은 덧없고 순간적인 자연 현상으로, 시인의 삶이 이와 같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구절은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죽음을 암시하며, 죽음이란 단순히 사라짐이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행,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에서는 노을의 이미지가 사용된다. 노을은 하루의 끝을 상징하며, 시인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은유한다. 여기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이라는 표현은 시인이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떠나는 모습을 그린다. 이 구절은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세 번째 행,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는 삶을 '소풍'에 비유하며, 죽음을 소풍이 끝나는 순간으로 묘사한다. 소풍은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으로, 시인은 그의 삶이 그러했다고 회상한다.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는 구절은 시인이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으며, 삶에 대한 만족과 감사를 표현한다. 이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하며, 죽음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천상병의 시는 간결한 언어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그의 표현상의 특징은 단순함 속에 깊이를 담아내는 것이다. 이 시에서 사용된 자연의 이미지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그려내며, 시인은 이를 통해 독자에게 삶의 소중함과 죽음의 자연스러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시 전체가 가지는 미묘한 감정과 철학적 깊이는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러나 만약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시의 구성에서 각 행이 독립적으로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 간의 연관성을 조금 더 부각했다면 더 강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가 시인의 메시지를 보다 일관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요컨대, 천상병의 "귀천"은 삶과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명상이며, 그의 간결하고도 깊이 있는 표현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이 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삶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는 태도를 가르쳐준다. 천상병의 시는 그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고 감동적으로 전하며, 그의 시적 세계를 잘 보여준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