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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0. 2024

주광일 시인의 '자유인의 노래'를 김왕식 평하다

주광일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자유인의 노래



           시인 주광일




모르겠네 모르겠네
시방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저 자유로운 구름이
어느 순간 어디로
사라져 버릴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네
그러나 나는 가고 싶네
죽음의 문턱을 바라보며
가쁜 숨을 쉬고 있는
날개 잃은 새처럼
저 구름을 따라
우주의 맨 끝까지라도
가버리고 싶네
자유의 마지막 종착역에서
내 평생 신었던 신발을 벗어 버리고
흔적 없이 내리고 싶네


  ㅡ







문학평론가 김왕식,
주광일 시인의 '자유인의 노래'를 평하다




요즘

한평생을 청렴한 법조인으로

살아온 주광일 시인은

혼란한 사회현실 앞에서

몹시 아파하고 있다.


주광일 시인의 '자유인의 노래'는 죽음과 자유를 주제로 한 심오한 시로,
각 행마다 작가의 고뇌와 갈망이 녹아 있다.

이 시를 다층적으로 분석하며 그 의미를 섬세하게 파악하고자 한다.

시의 첫 행인 "모르겠네 모르겠네"는 독자에게 작가의 불확실한 마음 상태를 전달한다. 반복적인 표현은 그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작가가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는 시 전체의 분위기를 설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음 행 "시방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저 자유로운 구름이 어느 순간 어디로 사라져 버릴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네"에서, 구름은 자유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구름의 자유로운 이동은 작가가 갈망하는 자유를 대변하며, 그것이 언제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암시한다.

"그러나 나는 가고 싶네 죽음의 문턱을 바라보며 가쁜 숨을 쉬고 있는 날개 잃은 새처럼"에서, 작가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자신을 날개 잃은 새에 비유한다. 날개 잃은 새는 더 이상 날 수 없는 상태로, 이는 작가가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투영投影한다.

"저 구름을 따라 우주의 맨 끝까지라도 가버리고 싶네"에서는 작가의 강한 자유에 대한 열망이 드러난다. 우주의 끝까지 가고 싶다는 표현은 그가 갈망하는 자유가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탈출을 넘어선 궁극적인 자유를 갈망함을 나타낸다.

"자유의 마지막 종착역에서 내 평생 신었던 신발을 벗어 버리고 흔적 없이 내리고 싶네"는 작가의 삶의 흔적을 모두 버리고 완전한 자유를 얻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여기서 신발은 삶의 무게와 책임을 상징하며, 이를 벗어버림으로써 작가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한다.

주광일의 시는 반복적이고 점층적인 표현을 통해 주제를 강화한다. "모르겠네 모르겠네"와 같은 반복은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그의 불확실성과 갈망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또한 구름과 새, 신발 등의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자유와 속박, 삶과 죽음을 대비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시는 독자에게 자유의 본질과 그것을 향한 갈망을 성찰하게 한다. 작가는 자신의 고뇌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도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 나서도록 권유한다. 또한 삶의 무게와 책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시의 후반부에서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나 감정의 표현이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이는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와의 공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주광일 시인의 '자유인의 노래'는 죽음과 자유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반복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로 자신의 삶과 자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작가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이를 통해 독자도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가도록 격려하고 있다.
앞으로도 작가가 이러한 솔직함과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섬세한 감정 표현을 통해 독자와의 공감을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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