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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1. 2024

주광일 시인의 '시인의 꿈'을 문학평론가 김왕식 평하다

주광일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의 꿈


                     시인 주광일




무섭게 캄캄한
밤하늘의 별들

검은 보자기 위에
뿌려진 보석 같구나

나는 그저 보자기가
되고 싶을 뿐

끝이 없는 적막이
되고 싶을 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주광일 시인의 '시인의 꿈'을 평하다



2009년 자메이카의 청년
우샤인 볼트가 100m를 9초 58에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100미터를 달리는 동안 숨을 쉬지 않는다.
그야말로 한 숨에 달린다.

그런 작가가
여기에 있다.
주광일 시인이다.
'시인의 꿈'도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한 숨에 써 내려간 것이다.

우샤인 볼트가 100 미터를 달린
그 순간에
시인 주광일은 시를 마친다.

억지로
끄집어낸 것이
결코 아니다.
가슴에 담가 숙성시켰던 것이
저절로 자연스레 넘쳐흐른 것을
가지런히 놓았을 뿐이다.

오늘
바로 그 시를
살핀다.


 ㅡ

주광일 시인의 이 시 '시인의 꿈은'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속에 깊은 철학적 의미와 감정을 담고 있다. 시인은 밤하늘의 별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이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섭게 캄캄한 밤하늘의 별들"은 고요한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무섭게'라는 표현은 단순한 밤하늘의 어두움을 넘어선 깊은 공포와 외로움을 나타낸다. 이 단어 선택은 시인의 내면에 자리한 고독과 두려움을 암시한다. 동시에 밤하늘의 별들은 이러한 고독과 두려움을 비추는 희망의 상징으로 보인다.

 "검은 보자기 위에 뿌려진 보석 같구나"는 앞선 행의 밤하늘과 별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검은 보자기'는 밤하늘을, '뿌려진 보석'은 별들을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비유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고독을 강조한다. 이 표현은 시적 이미지의 강렬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나는 그저 보자기가 되고 싶을 뿐"은 시인의 겸손한 소망을 나타낸다. 여기서 '보자기'는 별들을 담고 있는 단순한 배경으로, 시인은 자신이 화려한 주체가 아닌 별들을 빛나게 하는 보조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이는 시인의 겸손함과 동시에 자신을 낮추는 태도를 보여준다.

 "끝이 없는 적막이 되고 싶을 뿐"은 시인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끝이 없는 적막'은 무한한 고요함과 평온을 의미한다. 시인은 이러한 적막 속에서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남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는 시인이 지향하는 무아의 경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밤하늘', '별', '검은 보자기', '보석', '적막' 등의 단어들은 각각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철학적 사유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짧은 문장과 간결한 표현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은 겸손과 자기 비움을 통한 존재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밤하늘의 별들은 고독과 희망을 동시에 상징하며, 시인은 이러한 별들을 담고 있는 보자기와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이는 자신의 존재를 낮추고, 타인을 빛나게 하는 삶의 자세를 의미한다. 또한, 끝이 없는 적막을 통해 무아의 경지를 추구하는 시인의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이 시는 짧은 문장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다. 다만, 시의 주제가 다소 추상적일 수 있어 독자에 따라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시인이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좀 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독자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주광일 시인의 '시인의 꿈'은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깊은 철학적 의미와 감정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이다. 시인의 겸손한 소망과 무아의 경지를 추구하는 자세는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앞으로도 시인은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표현하며, 독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시인 주광일은
1943년 생이니
80이 넘었다.

그는
분명
청년임에
틀림없다.

왕성한 창작욕을 보인다.
매일 한두 편의 시를 쓴다.
어떤 때는
1분도 채 안 되게
단박에 완성한 시도 있다.

시인 주광일은
이미 경기고등학교 재학 시
당시 국어교사로 있었던
석학 이어령 교수에게 '시인'이란

칭호를 받았던
시재詩才였다.
스승은 문학의 숲을 동행하길

서울대 국문학과를 종용했다.


이어령 선생은
제자 주광일에게
배신을 당했다.

주광일은
서울대 법대 선택했고

사법고시를 패스하여

검사가 되고

장관급의 고충처리 위원장이 되고

호사가 됐다.


광일

그는

시인 검사인지

검사 시인인지?

생각해 봤다
그때
문학의 길을 걸었다면
지금의 주광일은?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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