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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1. 2024

탁주 한 잔 기울이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며칠 전
고교 친구
몇이 모여
탁주 한 잔 기울였다.

입담 좋은 한 친구,
나름의 철학이 있어 좌중을
주도한다.

목에 핏대를 세워 역설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
그것은 바로 '삼식(三食)'이었다.
삼식의
첫 번째 가르침은 술을 마시는 것이다. 술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도구로 여겨졌다. 하지만 술만 마셔서는 안 되었다.
두 번째로는 안주와 함께 술을 마셔야 한다. 안주는 술의 맛을 돋우고, 몸에 부담을 덜어주며, 대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술과 안주를 먹은 후에는 반드시 밥을 먹어야 했다. 밥은 모든 음식을 소화시키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해 준다. 이렇게 삼식을 지키면, 사람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삼식과 함께, 사람들은 '삼락(三樂)'이라는 또 다른 지혜를 따랐다. 삼락의
첫 번째 즐거움은 술과 안주의 맛을 즐기는 것이다. 맛있는 술과 안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두 번째 즐거움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울고, 공감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마지막으로, 운치를 즐겨야 했다. 운치는 분위기와 감정을 의미하는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 더욱 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삼금(三禁)'이라는 금지 사항도 엄격히 지켰다.
첫 번째 금기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정치 이야기는 종종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피했다.
두 번째 금기는 종교 이야기였다. 종교는 개인의 신념과 관련된 민감한 주제였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마지막 금기는 돈과 자식 자랑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자랑은 자칫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제를 배웠다.

사람들은 또한 '삼례(三禮)'를 지키며 서로를 존중했다.
첫 번째 예의는 술을 적당히 권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즐거워도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적당한 양을 권하는 것이 중요했다.
두 번째 예의는 말조심이었다. 말을 할 때는 항상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며, 실언을 피하는 것이 중요했다.
마지막 예의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며 마시는 것이었다. 함께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서로의 기분을 배려하면, 모든 사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육불문(六不問)'이라는 지혜를 따랐다.
첫 번째로, 가족 근황, 특히 배우자 안부를 속속들이 묻지 말았다. 이는 상대방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로, 경제 사정을 묻지 않았다. 빚쟁이 살림살이를 속속들이 묻는 것은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었다.
세 번째로, 건강 상태를 묻지 않았다. 오랜 지병을 속속들이 묻는 것은 상대방의 아픔을 되새기게 할 수 있었다.
네 번째로, 친소 관계를 묻지 않았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속속들이 묻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었다. 다섯 번째로, 정당 관련 이야기를 묻지 않았다. 여야와 피아, 동지와 정적을 속속들이 묻는 것은 갈등을 일으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오류를 묻지 않았다. 옛 허물을 확인하듯 되묻는 것은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삼식, 삼락, 삼금, 삼례, 육불문이라는 지혜를 지키며,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평화로운 삶을 이어갔다. 이 지혜는 세대를 넘어 전해지며, 마을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우리는
한참을 들었다.
수긍 가는 부분이 많았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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