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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1. 2024

이오장 시인의 시 '호미'를 청람 평하다

이오장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호미

                              시인 이오장



날 세워 허세 부리는 창槍보다
허리 굽힌 호미가
한 평 내 땅을 일군다




문학평론가 김왕식,
이오장 시인의 시 '호미'를 평하다



이오장의 시
'호미'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순간
고려 속요 '사모곡思母曲'을
떠올렸다.
이 시는

단 세 줄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는

매우 깊다.

"날 세워 허세 부리는 창보다"는 현대 사회에서의 경쟁과 허영을 상징한다. 창은 날카롭고 강력한 도구로, 전투나 경쟁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그로 인한 허세를 나타낸다. '날 세워'라는 표현은 이러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긴장감이 넘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있는지를 암시한다. 여기서 '창'은 단순히 무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성공을 위해 서로를 베고 상처를 주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허리 굽힌 호미가"는 겸손과 노동의 가치를 강조한다. 호미는 농사일을 할 때 사용되는 도구로, 땅을 일구는 데 사용된다. '허리 굽힌'이라는 표현은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첫 번째 행에서 나타난 허세와 경쟁과는 대조적으로, 진정한 가치와 의미는 겸손한 노동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행은 또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며, 인생의 진정한 성취는 경쟁이 아닌 성실한 노력과 겸손에서 온다는 것을 암시한다.

 "한 평 내 땅을 일군다"는
개인의 성취와 만족을 나타낸다. '한 평 내 땅'은 개인이 가진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의 성취는 매우 크고 의미 있다. 이는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자신의 노력과 성실함으로 이루어진 작은 성과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상기시켜 준다.

이 행은 또한 독자에게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며, 작은 성취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이 시는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강한 대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창'과 '호미', '허세'와 '허리 굽힘' 등 대조적인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독자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대조는 시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독자가 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요컨대, 이오장 시인의 시 '호미'는 현대 사회의 경쟁과 허영을 비판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노동의 가치를 강조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짧고 간결한 표현을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독자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오장시인 약력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부천문인회 고문
한국NGO신문 신춘문예 운영위원장
문학신문사 문학연수원, 국보문학, 가온문학 시창작 강사

수상;
제5회 전영택문학상,
제36회 시문학상 등 수상
시집:
『왕릉』 『고라실의 안과 밖』 『천관녀의 달』 『99인의 자화상』 『은행꽃』 등 21권
평론집:
『언어의 광합성, 창의적 언어』,
시평집: 『시의 향기를 찾아서』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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