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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1. 2024

문학평론가 김왕식, 시인 배정화의 '완두콩'을 평하다

배정화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완두콩  



                                    시인 배정화



하얀 꽃이 필 때면  
푸르른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무성한 잎 사이 고개 숙이는 꽃  살랑대던 바람이 쉬어 간다  

꽃 찾아다니던 나비들이  
감자꽃 찾아 떠나면  
연초록 기다란 주머니 주렁주렁  
농부의 흐뭇한 웃음으로  

두툼한 흙살 터지는 소리  
온 밭이 풍만하게 일어선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 배정화의 시 '완두콩'을 시평하다




배정화 시인은 후덕하다.
한국의 엄마다.
섬세한 눈길ㆍ손길이 있다.

배정화 시인의 '완두콩'은 계절의 변화를 완두콩의 생장과 결부하여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 시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생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성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농부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드러낸다.

"하얀 꽃이 필 때면 푸르른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첫 연에서 하얀 꽃은 여름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로 등장한다. 여기서 하얀 꽃은 완두콩의 꽃으로, 이 꽃이 피면 여름이 다가옴을 암시한다. 하얀 꽃과 푸르른 여름의 대비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무성한 잎 사이 고개 숙이는 꽃 살랑대던 바람이 쉬어 간다"

무성한 잎 사이에서 고개를 숙이는 꽃은 자연의 겸손함과 조화를 상징한다. 살랑대던 바람이 쉬어가는 모습은 자연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전달하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 쉬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꽃 찾아다니던 나비들이 감자꽃 찾아 떠나면 연초록 기다란 주머니 주렁주렁 농부의 흐뭇한 웃음으로"

나비들이 감자꽃을 찾아 떠나면 연초록 색의 기다란 완두콩 주머니들이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한다. 이는 자연의 순환과 결실을 상징하며, 농부의 흐뭇한 웃음은 수확의 기쁨을 표현한다. '농부의 흐뭇한 웃음'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한다.

"두툼한 흙살 터지는 소리 온 밭이 풍만하게 일어선다"

마지막 연에서 두툼한 흙이 터지는 소리는 생명의 탄생과 성장의 소리로 해석된다. 온 밭이 풍만하게 일어서는 모습은 완두콩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며, 생명의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 시는 자연의 변화와 농부의 기쁨을 조화롭게 연결하여 표현하고 있다. 각 행마다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성장을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시어의 선택이 매우 섬세하고 신중하게 이루어져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풍부하게 전달하고 있다.

배정화 시인의 '완두콩'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시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아름답게 묘사하며, 독자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시어의 선택과 표현이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여, 자연의 다양한 모습이 풍부하게 전달된다. 또한, 농부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배정화 시인


월간 '신문예' 시부문 신인상 등단

약력
∙ 제34호 내 마음의 숲 추진위원장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 (사)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 (사)한국 국보문인협회 충남지회장  


수상
황진이 문학상(최우수상)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  문학부문 명인대상 수상  

시집
<나는 사랑을 주는 자>
<사랑의 그릇>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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