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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2. 2024

백영호 시인의 시 '텃밭 울담 옥수수'를  청람 평하다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텃밭 울담 옥수수


                           시인  백영호



텃밭에 울담 삼아
기역 자로 줄을 선
옥수수 울타리
다이어트 아니한 칠월 햇살비
온몸으로 끌어안고 뒹굴더니
오동통 살이 쪘다

엊그제 지나간 태풍에도
평소 단련한 다리 힘으로
버티고 견디어
알알이 영근 이사랑
주인 발자국 소리
들리나 귀 기울인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백영호 시인의 시 '텃밭 울담 옥수수'를
평하다.





백영호 시인의 시 '텃밭 울담 옥수수'는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텃밭에 심어진 옥수수를 통해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하며, 자연과 인간의 연결 고리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텃밭에 울담 삼아"는 옥수수가 텃밭의 울타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옥수수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보호와 경계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자연이 스스로의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옥수수는 그저 자라나는 식물이 아니라, 텃밭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중요한 존재이다.

"기역 자로 줄을 선 옥수수 울타리"는 옥수수들이 질서 정연하게 자라난 모습을 묘사한다. 여기서 '기역 자'라는 표현은 직선적인 모양을 연상하게 하며, 옥수수의 강인한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는 인간의 손길이 닿은 자연의 질서를 의미하기도 한다.

"다이어트 아니한 칠월 햇살비 온몸으로 끌어안고 뒹굴더니 오동통 살이 쪘다"는 옥수수가 햇빛을 받아 성장한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여기서 '다이어트 아니한'과 '오동통 살이 쪘다'는 표현은 옥수수가 풍부한 햇살을 받고 풍성하게 자란 모습을 의인화하여 생동감을 더해준다. 이 부분에서 시인은 자연의 풍요로움과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한다.

"엊그제 지나간 태풍에도 평소 단련한 다리 힘으로 버티고 견디어"는 자연의 힘겨운 도전을 견뎌낸 옥수수의 강인함을 나타낸다. 옥수수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고난을 이겨내는 생명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이는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알알이 영근 이사랑 주인 발자국 소리 들리나 귀 기울인다"는 옥수수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모습을 나타낸다. 옥수수가 인간의 돌봄을 필요로 하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 부분에서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은 의인화를 통해 옥수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다. '기역 자', '오동통 살', '다리 힘' 등의 표현은 옥수수를 단순한 식물이 아닌 생명력 넘치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독자들에게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게 하며, 자연과 인간의 연결 고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게 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생명의 아름다움이다. 옥수수를 통해 자연의 강인함과 풍요로움을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이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독자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메시지이다.

다만, 이 시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옥수수의 의인화된 표현이 다소 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의 생명력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의인화는 오히려 독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작품에서는 의인화의 정도를 조절하여 자연의 본래 모습을 더 살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요컨대,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백영호 시인은 옥수수를 통해 자연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독자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자연과 인간의 연결 고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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