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6. 2023
언젠가
'겸손함을 잃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모습의
나를
발견했다.
나 역시
아무 생각 없었고,
또한
누구도 이에
이의를 제기치 않았다.
당연스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순간 몸에 전율이 왔다.
겸손하게 해 달라는 것은 이미 내가 뛰어남을 전제한,
오만의 극치를 보인 셈이다.
자신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 키에
겸손하게 해달라고 기도까지 하나.
안타깝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늘 겸손과 오만의 경계선에 서 있다.
겸손의 선상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의의로 간단하다.
당신을 흙으로 빚은 신께 무릎을 꿇어라.
내가 이룬 모든 것을 그분의 덕이라 여기고,
이룬 공이 있거든 즉각 그분께 돌려라.
당신 머리 위에
그분이 계심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이미 겸손해진 것이다.
당신은 특별히 겸손케 해달라고 간구하지 않아도 낮아진 것이다.
동서양 막론하고
'겸손한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이는 겸손한 사람을 쉽게 볼 수 없기에 그럴 것이다
겸손은 일반적으로
'능력과 실력을 잘 갖추고 있음에도 겉으로 표출하여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말은 쉬어도 실천은 어렵다.
조금만 알아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세상이고 보면, 만약 자신이 실제로 많이 알고 있다면 드러내고 싶을 것이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보면 겸손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니, 내가 하자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저 사람은 참으로 겸손해!"라고 한다면,
그 무엇보다 값진 선물을 받은 셈이다.
이를 두고 승리한 삶을 살았다고 할 것이다.
지금부터 겸손한 자, 곧 나임을 내게 속삭이자!
비로소
여러분은 태초에 전능한 신께서
당신의 형상을 닮도록 빚은 모습을 지니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분께선 비로소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여러분을 바라볼 것이다.
신께서 보시기에 참 좋은 사람,
그가
바로
여러분 자신이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