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만 하고 받지는 않는 것, 이것이 가능할까?
온몸에 전율이 왔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6. 2023
주고 받을 것인가,
받고 줄 것인가,
아니면?
이에 대한 매력적인 답은
"주기만 하고
받지는 않는 것이다"
'네게 주었으니
이제
너도
내게 주어야 되지 않겠어.'라는
논리를
언제쯤 깰 수 있을까.
우리는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늘 섭섭한 마음을 갖고 살게 될 것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다.
도로가
꽉 막혀
차가 움직이지 못한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마음 또한 답답하다.
순간
앞차 뒷 유리창에 작은 스티커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부착한 지 오래된 듯 희미하다.
더 가까이
차를 바싹 붙여
애써 읽으려 했다.
'네덕, 내 탓'
순간 온몸에 전율이 왔다.
우선 차 막힘에
감사했다.
살면서 놓친 글귀였다.
요즘같이
힘든 상황에 일을 성취하면,
자신에게 고맙고 기특하기까지 하다.
이때는
순전히
'내덕'이다.
그러나
일이 늘 잘 될 수만은 없는 법이다.
때로는 일을 그르칠 수 있다.
그때는
'남의 탓'이다.
우리는 언제쯤 모든 것을
'네덕 내 탓'으로
여길까.
그날이
바로
성숙한 내 인격을 보는
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