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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3. 2024

강은혜 시인의 시 '백목련'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백목련


                         시인  강은혜




들킨 속살 부끄러워
얼굴 붉히는데

붉힌 얼굴 훔쳐본 놈
심장마저 훔쳐가버려

핏기 잃은 얼굴
하얀 꽃잎 되었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강은혜 시인의 시 '백목련'을
평하다


시인 강은혜의 시 '백목련'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감정의 흐름을 담아낸 작품이다.

 "들킨 속살 부끄러워 얼굴 붉히는데"에서는
백목련의 순백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들킨 속살'은 목련의 하얀 꽃잎을, '부끄러워 얼굴 붉히는데'는 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섬세한 떨림을 의미한다. 목련의 꽃잎이 피어나는 순간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지어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작가는 순수함과 동시에 드러내는 순간의 부끄러움, 그 미묘한 감정을 잘 포착하고 있다.

 "붉힌 얼굴 훔쳐본 놈 심장마저 훔쳐가버려"는 첫 행에서 이어지는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붉어진 얼굴을 훔쳐보는 행위는 누군가의 관심과 시선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시선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감정, 즉 심장을 훔쳐가 버린다는 표현으로 강한 몰입을 유도한다. 여기서 '놈'이라는 표현이 감정의 직접성을 더하고, 시의 리듬을 강하게 만든다. 작가는 독자로 목련의 순수함을 넘어서 그 안에 숨겨진 열정을 느끼게 한다.

 "핏기 잃은 얼굴 하얀 꽃잎 되었네"는 앞선 두 행의 감정의 절정을 고요하게 마무리한다. 붉은 얼굴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얀 꽃잎으로 변하고, 이는 감정의 격렬함이 결국 순수한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핏기 잃은 얼굴'은 목련의 본래 색을 되찾는 과정이자, 감정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는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그 속에 숨어있는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백목련이 피어나는 순간의 부끄러움, 열정, 그리고 다시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 감정의 순환과 그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점에서 강은혜 시인의 시는 매우 철학적이고 사색적이다.

따라서, 「백목련」은 단순한 자연시가 아닌, 인간과 자연의 깊은 교감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목련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강은혜 시인의 시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강은혜 시인



천지문학아카데미 대표
천지詩낭송협회 회장
한성평생대학원 시창작 협력강사
사이버 신대원성시론 교수
세계선교신문복지방송 기자
한맥문인협회 동인회 이사
양천문인협회 감사
양천문인협회 부회장
시가흐르는서울 초기임원
시가흐르는서울 시낭송회 부회장(전)
한국문인협회 회원
에스더복음방송 대표
양천문인협회 문학상
소월문학상 수상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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