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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4. 202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마 유치환의 '깃발'을 평하다

청마 유치환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깃발


                  시인 청마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마 유치환의 '깃발'을 평하다.





유치환의 시 '깃발'은 그의 시세계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상징과 이미지, 그리고 서정성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시는 깃발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생의 이상과 고뇌,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첫 행은 강렬한 역설적 표현으로 시작된다. '소리 없는 아우성'은 감정의 격렬함을 나타내면서도 그것이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 내면의 갈등과 고독을 상징한다. 이는 시인이 느끼는 고독과 불안을 독자에게 전달하며, 동시에 그 속에 담긴 간절한 외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두 번째 행에서는 '푸른 해원'이라는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는 시인이 꿈꾸는 이상향이자,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같은 무한한 공간을 의미한다. '흔드는'이라는 동사는 시인의 의지와 열망을 표현하며, 그가 추구하는 이상향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세 번째 행에서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라는 상징이 등장한다. 손수건은 이별과 그리움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시인이 과거에 대한 향수를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원한'이라는 형용사는 그 그리움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끝없는 것임을 강조한다.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네 번째 행에서는 '순정'과 '물결', '바람'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순수한 마음과 그것이 외부 환경에 의해 흔들리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시인이 지닌 이상이 현실의 파도에 의해 흔들릴 수밖에 없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다섯 번째 행은 시인이 추구하는 '맑고 곧은 이념'을 나타낸다. 이는 시인의 순수한 이상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상징한다. '푯대 끝에'라는 표현은 시인이 지향하는 목표가 높고 고결한 것임을 보여준다.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여섯 번째 행은 '애수'와 '백로'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슬픔과 그것의 표출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백로는 순결함을 상징하며, 시인의 애수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감정으로 승화된다. 이는 시인의 내면적 고통이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아아! 누구던가?"
일곱 번째 행은 감탄사와 질문을 통해 시인의 감정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이는 시인의 고독과 슬픔을 극적으로 나타내며, 그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한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낸다.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여덟 번째 행은 시인의 감정 상태를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은 시인의 내면적 고통과 그것이 주는 감정적 깊이를 나타낸다.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마지막 행은 '그'를 통해 시인의 감정을 처음으로 불러일으킨 존재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시인이 지닌 이상향과 그리움을 처음으로 깨닫게 한 존재에 대한 경의와 감사를 표현하는 동시에, 그 존재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시를 마무리한다.

유치환의 '깃발'은 시적 상징과 이미지의 결합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역설적 표현, 상징적 이미지, 그리고 감정의 절정으로 이루어진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시인의 내면세계를 깊이 이해하게 한다. 시의 각 행마다 등장하는 상징들은 서로 연관성을 가지며, 시인이 지닌 이상과 고독, 그리고 내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유치환은 '깃발'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고독, 그리고 이상을 향한 끝없는 열망을 표현하고자 했다. 시인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독과 슬픔을 독자와 공유하며,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자신의 이상을 재고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유치환의 '깃발'은 그의 시세계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상징과 이미지, 그리고 서정성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시는 깃발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생의 이상과 고뇌,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유치환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상징적 이미지 사용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그의 시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깃발'은 유치환의 대표작으로, 그의 시적 능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시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자신의 이상을 재고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유치환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상징적 이미지 사용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그의 시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유치환의 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며, 그의 독창적인 시적 표현과 상징적 이미지는 다른 평론가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깃발'은 그의 시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유치환의 시적 능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시를 통해 유치환의 시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의 시적 표현을 감상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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