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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4. 2024

유긍모 시인의 '어머니'를 청람 평하다

유긍모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어머니


                                         시인 유긍모




그리운 님의
얼굴 그리려 하니
희미한 기억이더라

어떠한 모습을
그릴 가나

웃는 모습이 실가
아픔이  그려진  근심의
얼굴 그릴 가나

주름진  세월을
그리려 하니  
님의 높은 뜻 어찌 아리요

희망하게 그려진
그 뜻  
그릴 수가  없구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유긍모 시인의 시 '어머니'를 평하다




유긍모 시인의 '어머니'는
시인의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이 깃든 작품이다.

 "그리운 님의 / 얼굴 그리려 하니 / 희미한 기억이더라"
시의 도입부에서 시인은 그리운 존재의 얼굴을 그리려 하지만, 그 기억이 희미하다는 것을 토로한다. 이 첫 번째 행은 기억의 흐릿함과 세월의 흐름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그리운 님'이라는 표현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며, 이는 독자에게 강한 정서적 연결을 제공한다. 시인은 기억의 불분명함을 통해 세월의 무상함과 그리움의 깊이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어떠한 모습을 / 그릴 가나"
여기서 시인은 어머니의 모습을 어떻게 그릴지 고민한다. 이는 단순한 외형 묘사를 넘어, 어머니의 삶과 그녀가 지닌 감정의 복합성을 함께 그려내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낸다. '어떠한 모습'이라는 질문은 독자에게도 자신만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를 준다. 이는 시인이 독자와의 교감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다.

 "웃는 모습이 실가 / 아픔이 그려진 근심의 / 얼굴 그릴 가나"
이 부분에서는 어머니의 다양한 얼굴 표정을 떠올리며,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모습을 그리려 한다. '웃는 모습'과 '아픔이 그려진 근심의 얼굴'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지닌 복합적인 감정을 잘 드러낸다. 이는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표현력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독자에게 어머니의 깊은 내면을 상상하게 한다.

 "주름진 세월을 / 그리려 하니 / 님의 높은 뜻 어찌 아리요"
여기서 시인은 어머니의 주름진 세월을 그리려 하지만, 그 높은 뜻을 다 이해할 수 없음을 토로한다. '주름진 세월'은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상징하며, '높은 뜻'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지닌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나타낸다. 이는 시인이 어머니의 삶을 깊이 존경하며, 그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부분이다.

 "희망하게 그려진 / 그 뜻 / 그릴 수가 없구나"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머니의 뜻을 희망적으로 그리고자 하지만, 그것을 완전히 표현할 수 없음을 한탄한다. 이는 시인이 어머니의 위대함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그 뜻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자각하는 부분이다. '희망하게 그려진'이라는 표현은 시인의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지만, '그릴 수가 없구나'라는 결말은 한계와 좌절을 담고 있다.

이 시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담아내는 섬세한 표현이 특징이다. 시인은 어머니라는 존재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대비적인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각 행마다 독자가 스스로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여백을 두고 있어, 시인의 감정이 독자의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유긍모 시인이 이 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존경심이다.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면서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고 표현하기 어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는 시인이 어머니라는 존재를 얼마나 깊이 존경하고 사랑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유긍모 시인의 '어머니'는 단순한 표현 속에 깊은 감정을 담아내는 뛰어난 작품이다. 시인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강한 정서적 울림을 전달한다. 시인의 표현은 섬세하고 자연스러우며, 독자가 시인의 감정에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시는 어머니라는 존재의 복합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어,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따라서, 이 시는 유긍모 시인의 섬세한 표현력과 깊은 감정이 어우러진 훌륭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어머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인은 앞으로도 이러한 섬세한 감정 표현을 이어가며, 더욱 깊이 있는 작품을 창작해 나가길 기대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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