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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7. 2024

시인 박정민의 시 '무지無知'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무지無知


    




                      시인  수련목  박정민





아름다운 저녁노을

뉘엿뉘엿 넘어간다

서러워할까 아쉬워할까


한여름

강렬한 태양도 한순간인데

내 청춘인들 그대로일까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관절들의 시위는 덧없는

세월의 흔적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는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나니

뭐가 아쉽고 뭐가 서러워일까.


자연도 말이 없고

허공도 말이 없는데

무지無知한 나

참말로 할 말도 많구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 박정민의 시 무지無知를

평하다




'무지(無知)'는 인간의 본연적인 상태를 표현한 시로, 시인 박정민의 작품이다. 이 시는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하여 인생의 무상함과 청춘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각 행마다 깊이 있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다층적으로 섬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첫 연의 "아름다운 저녁노을 / 뉘엿뉘엿 넘어간다"는 자연의 일상적인 현상을 묘사하면서도, 이는 단순한 묘사가 아닌, 인생의 황혼기를 상징한다. 저녁노을은 하루의 끝을 의미하듯이, 인간의 삶에서도 한 시기의 끝자락을 상징한다.

여기서 시인은 저녁노을이 넘어가는 모습을 보며 서러워할지, 아쉬워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는 인간이 나이가 들며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나타낸다.

두 번째 연에서 "한여름 / 강렬한 태양도 한순간인데 / 내 청춘인들 그대로일까"라는 구절은 청춘의 짧음을 강조한다. 한여름의 태양이 강렬하지만 짧게 느껴지듯이, 청춘도 강렬하지만 덧없이 지나간다는 의미이다.

이는 청춘의 무상함을 상기시키며,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세 번째 연에서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 관절들의 시위는 덧없는 / 세월의 흔적들"이라는 표현은 노화로 인해 몸이 불편해지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는 세월이 흘러가며 남기는 흔적들을 나타내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또한, 관절들의 삐걱거림은 육체적인 불편함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통과 세월의 무게를 함께 내포한다.

네 번째 연에서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는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나니 / 뭐가 아쉽고 뭐가 서러워일까"라는 구절은

전통적인 민요 '아리랑'을 통해 감정의 폭발을 나타낸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이를 들을 때 눈물이 나는 것은 시인의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정의 표현이다.

이 구절은 인간이 살아가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마지막 연에서 "자연도 말이 없고 / 허공도 말이 없는데 / 무지無知한 나 / 참말로 할 말도 많구나"는

자연과 허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자신은 할 말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부분이다.

이는 인간의 무지無知함을 자각하는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시인은 자연과 허공의 침묵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불만족을 대조적으로 드러내며, 무지無知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 시의 표현은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상징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달한다.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삶을 대비시키며, 인생의 무상함과 청춘의 덧없음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또한, 전통적인 민요 '아리랑'을 통해 감정의 폭발을 나타내고, 이를 통해 독자는 시인의 내면세계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시의 전반적인 톤은 담담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매우 깊고 복합적이다.

박정민 시인의 '무지無知'는 인생의 무상함과 청춘의 덧없음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수작秀作이다. 시인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특히, 전통 민요 '아리랑'을 통해 감정을 폭발시키는 부분은 시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삶을 대조적으로 묘사하며, 독자에게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한다.

시인은 앞으로도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독자와의 공감대를 더욱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문학적 기법을 시도하여 작품의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를 기대한다.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과 통찰력은 앞으로도 많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다.


박정민 시인의 '무지無知'는 독자에게 인생의 무상함과 청춘의 덧없음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앞으로도 시인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을 기대하며,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시 세계를 펼쳐 나가길 바란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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