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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30. 2024

서교분 시인의 시 '파란 향기'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파란 향기  


                                               시인 서교분


나도  
파란 하늘 속에  
쑥 범벅이 되었다  

황새 바위 성지에서  
언덕을 넘어  

하늘과  
마음이 하나  
되었구나  

이처럼  
푸른 하늘에  
마음을 담아본다  

세월이 두께가  
겹겹이 짜인  

느티나무가  
나의 이야기  
들려준다  

님이 손짓하는  
한적한 오솔길로  
고개를 드니  

바쁘게 살아온  
나날을 넘어  
쉼이 있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서교분 시인의 시 '파란 향기'를
평하다




서교분 시인의 시 "파란 향기"는 자연 속에서의 내적 성찰과 인간의 마음이 하늘과 교감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시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내적 평온을 묘사하면서 독자에게 깊은 사유의 여정을 선사한다.

"나도  
파란 하늘 속에  
쑥 범벅이 되었다"
시의 첫 구절에서 시인은 자신의 존재를 파란 하늘과 동일시하고 있다. "쑥 범벅이 되었다"는 표현은 시인이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는 자연과의 일체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시인의 내적 순수함과 자유를 나타낸다. 여기서 '파란 하늘'은 무한한 가능성과 순수함을 상징하며, 시인의 정신적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황새 바위 성지에서  
언덕을 넘어"
여기서 '황새 바위 성지'는 신성한 공간으로, 시인이 찾은 정신적 안식처이다. 언덕을 넘는 행위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 정신적 성숙에 이르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 부분에서 시인은 독자에게 자연 속에서의 신성한 경험과 그로 인한 마음의 변화를 제시한다.

" 하늘과  
마음이 하나  
 되었구나 "
이 구절에서는 하늘과 마음이 하나 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이는 자연과의 일체감을 넘어서는 더 깊은 정신적 합일을 상징한다. 시인의 마음이 하늘과 합일됨으로써 얻는 평온과 만족감이 잘 드러나 있다. 이처럼 자연 속에서 시인은 내면의 평화를 찾고 있다.

"이처럼  
푸른 하늘에  
마음을 담아본다"
여기서 시인은 푸른 하늘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보려고 한다. 이는 자연과의 지속적인 교감과 그로 인한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시인의 열망을 보여준다. 푸른 하늘은 시인의 마음을 받아주는 넓은 그릇으로 묘사된다.

"세월이 두께가  
겹겹이 짜인  
느티나무가  
나의 이야기  
들려준다"
세월의 두께는 느티나무의 겹겹이 쌓인 나이테로 비유된다. 느티나무는 시인 자신의 역사와 경험을 상징하며, 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역사적 연대감을 표현한 부분이다. 느티나무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견뎌낸 존재로서 시인의 내면과 연결된다.

"님이 손짓하는  
한적한 오솔길로  
고개를 드니"
이 구절에서는 시인이 한적한 오솔길에서 님의 손짓을 발견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여기서 '님'은 자연 혹은 내면의 목소리로 해석될 수 있다. 시인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오솔길에서 자신을 부르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이는 정신적 각성을 의미한다.

" 바쁘게 살아온  
 나날을 넘어  
 쉼이 있었다 ^
시인은 바쁘게 살아온 나날을 뒤로하고 드디어 쉼을 발견한다. 이는 시인이 자연 속에서 정신적 안식을 찾았음을 의미한다. 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평온을 뜻한다. 시인은 자연을 통해 진정한 쉼을 찾았다.

서교분 시인의 시는 섬세한 언어와 은유를 통해 자연의 특정 요소와 시인의 내면세계를 연결하여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파란 하늘', '황새 바위 성지', '느티나무' 등의 이미지들은 자연의 신성함과 시인의 내적 성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시인의 감정과 경험을 자연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요컨대,  시인의 시 "파란 향기"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적 교감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쉼을 찾는 과정을 그린 이 시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시인은 자연의 언어를 빌려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며, 독자에게도 그러한 내적 여행을 권유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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