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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30. 2024

김명희 시인의 시 '택배로 온 바다'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택배로 온 바다  


                           시인 김명희





바다가 배달되었다  
비릿한 내음 그녀 안부와 함께  
넉넉한 마음 닮은 통통한 바지락  투박한 손등 땀방울 덧칠하여  
한 알 한 알 눈물겨운 정성  

까만 바다 바라보며 세월을 나누던  
옛 추억 그리워 울컥한 마음  
님 떠난 해변 홀로 선 그녀  
그을린 얼굴에 강인함이 숨어있다  

갯벌 너른 품 강한 햇살 견딘 수고  
식탁 올라앉아 위로의 잔 건넨다  
뿌리 깊은 그녀  
오염수 불안 떨쳐 평안을 기도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명희 시인의 시 '택배로 온 바다'를
평하다




김명희 시인의 시 '택배로 온 바다'는 단순한 물질적 배달을 넘어 시적 자아의 감정을 담아내며,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이 시는 섬세한 표현과 정서적 울림을 통해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전달한다.

첫 행에서 "바다가 배달되었다"라는 구절은 매우 상징적이다. 물리적으로 바다가 배달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는 바다의 일부인 바지락이 택배로 온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바다의 정서와 기억, 그리고 사람 간의 교감을 담고 있다. "비릿한 내음 그녀 안부와 함께"라는 표현은 바다의 냄새와 함께 전달된 누군가의 안부가 시적 자아에게 위로와 기쁨을 준다는 것을 암시한다.

"넉넉한 마음 닮은 통통한 바지락 투박한 손등 땀방울 덧칠하여 한 알 한 알 눈물겨운 정성"에서 시인은 바지락에 담긴 정성과 노동의 가치를 강조한다. 바지락 하나하나에 묻어난 땀방울은 바다에서의 고된 노동과 그 속에 담긴 정성을 나타내며, 이는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까만 바다 바라보며 세월을 나누던 옛 추억 그리워 울컥한 마음"에서는 시적 자아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 장면은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 가는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님 떠난 해변 홀로 선 그녀 그을린 얼굴에 강인함이 숨어있다"는 구절에서는 해변에 홀로 서 있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을린 얼굴은 강한 햇살 아래에서의 고된 삶을 상징하며, 그녀의 강인한 내면을 드러낸다. 이는 시적 자아와 독자 모두에게 삶의 강인함과 인내를 상기시킨다.

"갯벌 너른 품 강한 햇살 견딘 수고 식탁 올라앉아 위로의 잔 건넨다"에서 갯벌과 햇살은 바지락이 자라난 환경을 묘사하며, 이러한 환경에서의 수고와 인내가 결국 식탁 위에서 위로와 기쁨으로 보답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삶의 어려움을 견뎌낸 뒤에 얻는 보람과 위로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뿌리 깊은 그녀 오염수 불안 떨쳐 평안을 기도한다"는 구절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묘사한다. 그러나 이 불안을 떨쳐내고 평안을 기도하는 모습은 시인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독자에게도 희망과 평안을 전해준다.

이 시는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바다와 바지락,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정성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이지만, 시인은 이를 통해 인간의 정서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요컨대, 김명희 시인의 시는 깊은 감성과 섬세한 표현으로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며, 삶의 강인함과 인내를 상기시킨다.
시인은 바다와 바지락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탁월하게 담아내었으며, 이는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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