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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2. 2024

김장환 시인의 '희방폭포'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희방폭포


                                  시인 김장환



소백산 희방폭포
쏟아지는 물보라는
새하얀 명주실로 짠
엄마의 속치마

 물웅덩이 덮고 있는
울긋불긋 낙엽들은
차가운 몸 녹여주던
엄마의 비단이불

 소백산 희방폭포
들려오는 풍경소린
동생들 울음 달래던
엄마의 자장가

 산 능선 넘어가는
새털 뭉게구름은
훨훨 날아가고픈
엄마의 하이얀 꿈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장환 시인의 '희방폭포'를
평하다




김장환 시인의 "희방폭포"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는 소백산의 희방폭포를 배경으로 어머니의 이미지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그려내고 있다.

"소백산 희방폭포 / 쏟아지는 물보라는 / 새하얀 명주실로 짠 / 엄마의 속치마"
첫 연에서는 소백산 희방폭포의 물보라를 어머니의 속치마에 비유하고 있다. 여기서 시인은 희방폭포의 하얀 물줄기를 어머니의 정결하고 깨끗한 속치마로 표현하여 자연과 어머니의 이미지를 겹쳐 놓는다. 이는 자연의 순수함과 어머니의 순결함을 동시에 상징한다. 물보라가 쏟아지는 장면은 역동적이며 생동감을 주지만, 어머니의 속치마라는 표현을 통해 따뜻함과 보호를 연상시킨다.

"물웅덩이 덮고 있는 / 울긋불긋 낙엽들은 / 차가운 몸 녹여주던 / 엄마의 비단이불"
두 번째 연에서는 물웅덩이 위에 떨어진 낙엽을 어머니의 비단이불에 비유하고 있다. 울긋불긋한 낙엽은 가을의 정취를 드러내며, 비단이불은 어머니가 자식의 추운 몸을 덮어주는 따뜻한 사랑을 상징한다. 차가운 몸을 녹여주는 비단이불은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보호 본능을 나타내며, 자연 속의 따뜻함을 전해준다.

"소백산 희방폭포 / 들려오는 풍경소린 / 동생들 울음 달래던 / 엄마의 자장가"
세 번째 연에서는 희방폭포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어머니의 자장가에 비유한다. 폭포 소리는 자연의 소리 중에서도 특히나 강렬하고 지속적인데, 이를 동생들의 울음을 달래던 어머니의 자장가로 표현함으로써 시인은 어머니의 자애로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동일시하고 있다. 자장가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과 안정감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도 연결된다.

"산 능선 넘어가는 / 새털 뭉게구름은 / 훨훨 날아가고픈 / 엄마의 하이얀 꿈"
마지막 연에서는 산 능선을 넘어가는 구름을 어머니의 꿈에 비유하고 있다. 새털 뭉게구름은 부드럽고 하얀 이미지로 어머니의 순수한 꿈을 상징한다.

날아가고픈 어머니의 꿈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희망을 담고 있으며, 이는 시인이 어머니를 통해 보고자 하는 자유와 이상을 나타낸다.

시인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서, 각 행마다 정서적인 깊이를 더하고 있다. 물보라, 낙엽, 폭포 소리, 구름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들이 어머니의 이미지와 연결됨으로써 시의 전체적인 통일성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표현 기법은 독자로 시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게 한다.

김장환 시인의 "희방폭포"는 자연과 어머니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연결하여,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머니의 사랑과 연결지음으로써, 자연 속에서 인간의 따뜻함과 보호를 느끼게 한다.

각 행마다 어머니의 이미지와 자연의 요소를 비유함으로써 시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독자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어머니의 숭고함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는 정서적 깊이와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구하는 모든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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