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시집올 때 입고 온 한복, 보공 되고 말았네!

어머니는 찬밥을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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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아무리 따뜻해도

어머니의 손길만큼은 아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겨울바람에

우리의 언 손을 녹인다.


허나

어머니의 따뜻함과 사랑을

담아 드리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


한겨울 농촌,

차가운 윗목의 아이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정성 담아 지으신 밥은

언제나 따뜻했다.

밥 한 공기가 우리를 품 안에 품었다.


어린 가슴에는

행복이 차올랐다.


어머니의 밥은

우리가 남긴 밥이다


찬밥을 물에 말아 드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따뜻한 밥보다 찬밥이 좋다.

물 말아먹면 소화가 잘 되니"


어머니의 그 말

어린 내게 진심이었다.


내 눈으로는

어머니의 생을 보지 못했다.


시간은 흘러,

어머니의 등 뒤에는 귀한 한복이 간직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시집오실 때 마련해 온 한복은

어머니의 꿈과 사랑 기대를 담고 있었다.


그 한복은 언제나 옷장 속에만 있었다.

농사일로 바쁜 어머니

머리에 두른 수건과 허름한 옷이 전부였다.


어느 날,

그 한복을 꺼내어 보았다.

아름다운 색감과 정교한 자수가 눈을 사로잡았다.

이 한복은 어머니의 젊은 시절 꿈과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 한복을 시집올 때

단 한 번밖에 입지 못했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입지 못한 채

그토록 아끼던 한복은

당신의 관 속

보공이 되고 말았다.


어머니는 어머니일 뿐이다.

여성 이전에 어머니다.

그 삶은 희생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따뜻함은 우리의 삶을 빛나게 했다.

어머니의 찬밥과 한복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와 사랑,

그리고

눈물이 담겨 있다.



어머니,

그대의 찬 밥과 그대의 따뜻한 사랑을 기억합니다.

한복 속에 묻혀간 꿈들도, 그대의 사랑과 희생 앞에는 영원히 피어나는 꽃들이 되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보공 ㅡ 관 속의 빈 곳을 채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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