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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7. 2024

성기환 시인의 시 "선돌 구봉이"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선돌 구봉이


                          시인 성기환



대부도의 선재대교와 연흥대교
구봉리 선돌이는 어깨동무한 친구 물바람과 바닷바람이 전해주는 옛이야기
바닷가 어장에 서있는 수호신 선돌의 이야기

 소망과 염원을 담은 두 바위의 전설 어장을 지키며 섬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간절한 소망이 깃든 이야기

 몇 년 후 돌아온 할아배는
선돌이 된 할매의 모습을 보고
그도 선돌바위가 되었다네

 뭍에서, 바다에서 모습이 다른 변신의 마술사
비스듬히 서 있는 할매바위, 안타가운 손짓
할아배를 기다리는 고통과 그리움
허리 휘인 자태, 선돌 여인 할매바위

 고기잡이 떠났다가 돌아온 할아배 독수리 머리처럼 솟아오른 선돌되어
두 손 모아 합장하며 기도하는 모습

 구봉리의 어장, 수호신이 되었네
그곳, 바닷가의 선돌바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성기환 시인의 시 "선돌 구봉이"를
평하다



성기환 시인의 시 "선돌 구봉이"는 대부도의 선재대교와 연흥대교 근처 구봉리의 선돌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 시는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전설과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 각 행마다 고유의 이야기가 숨어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대부도의 선재대교와 연흥대교"
이 시의 첫 행은 대부도에 위치한 선재대교와 연흥대교를 언급하며 시작된다. 이는 시의 배경을 설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인이 이 두 다리를 언급한 것은 선돌이 있는 장소를 정확히 지시하며, 독자가 그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대부도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구봉리 선돌이는 어깨동무한 친구 물바람과 바닷바람이 전해주는 옛이야기"
여기서 선돌이는 물바람과 바닷바람과 어깨동무한 친구로 묘사된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며, 선돌이가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겪어온 시간의 흐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바람과 바닷바람이 전해주는 옛이야기는 선돌이가 목격한 역사와 전설을 의미하며, 독자에게 그 고유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바닷가 어장에 서있는 수호신 선돌의 이야기"
바닷가 어장에 서 있는 선돌은 수호신으로 비유된다. 이는 선돌이 그 지역의 어장을 지키며, 그곳 사람들에게 보호와 안정을 제공하는 존재임을 나타낸다. 선돌을 수호신으로 묘사함으로써, 그 지역 주민들에게 선돌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망과 염원을 담은 두 바위의 전설 어장을 지키며 섬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간절한 소망이 깃든 이야기"
여기서 두 바위의 전설이 언급되며, 그 바위들이 어장을 지키고 섬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그려내며, 선돌이 단순한 자연물 이상으로, 그 지역 주민들의 삶에 깊이 스며든 존재임을 나타낸다. 간절한 소망이 깃든 이야기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전설로, 선돌이 그 소망을 담아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몇 년 후 돌아온 할아배는 선돌이 된 할매의 모습을 보고 그도 선돌바위가 되었다네"
이 부분은 선돌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하며, 돌아온 할아배가 선돌이 된 할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선돌바위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사랑과 희생, 그리고 영원한 기다림을 상징하며, 두 선돌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시사한다. 이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이야기가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보여준다.

"뭍에서, 바다에서 모습이 다른 변신의 마술사 비스듬히 서 있는 할매바위, 안타가운 손짓 할아배를 기다리는 고통과 그리움 허리 휘인 자태, 선돌 여인 할매바위"
이 구절은 선돌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한다. 뭍에서와 바다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은 시각적 변화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비스듬히 서 있는 할매바위는 그리움과 고통을 상징하며, 할아배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낸다. 허리 휘인 자태는 시간의 흐름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인내와 아픔을 상징한다.

"고기잡이 떠났다가 돌아온 할아배 독수리 머리처럼 솟아오른 선돌되어 두 손 모아 합장하며 기도하는 모습"
이 구절에서는 고기잡이를 떠났다가 돌아온 할아배가 선돌이 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독수리 머리처럼 솟아오른 선돌은 그 힘찬 생명력과 결단력을 상징하며, 두 손 모아 합장하는 모습은 간절한 기도와 소망을 나타낸다. 이는 인간의 소망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표현하고 있다.

"구봉리의 어장, 수호신이 되었네 그곳, 바닷가의 선돌바위"
마지막 구절에서는 구봉리의 어장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선돌을 재차 강조한다. 이는 시의 주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선돌이 그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아름답게 그려내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시인은 선돌을 통해 인간의 소망과 염원, 그리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각 구절마다 세밀하게 묘사된 표현과 상징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자연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드는 훌륭한 시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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