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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7. 2024

배정화 시인의 시 '이심전심'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심전심




                           시인 배정화





십여 년 지난 세월
일에 매인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늘 안타까움 넘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산양 한 마리를 들여왔다
신선한 젖을 아침에 받아
남편의 건강을 챙기려 했는데 
오히려 내 건강이 좋아졌다
아침 일찍 젖 짜는 일이 힘들다고
젖 틀 남겨두고 산양을 팔았지만
섭섭한 여운이 남았다
최근 한 달도 안 되어 하는 말.
   "일 저질렀어"
자동차 문제인가 했더니 산양 한 쌍 계약금 치렀다고 한다
잘했다며 칭찬하고 수일 내로 가져왔다
처음이나 나중이나 산양을 구입할 때도
서로의 건강 생각하여 사게 됐으니
이것이 이심전심인가
아침마다 짜내는 젖이 최고의 보약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배정화 시인의 시 "이심전심"은 부부의 애정과 건강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를 담고 있다.
이 시는 남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작된 작은 일이 부부 서로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그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한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은 부부간의 깊은 소통과 이해, 그리고 자연의 순수함 속에서 발견한 건강의 비밀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십여 년 지난 세월
일에 매인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늘 안타까움 넘쳐"
이 부분은 남편의 오랜 세월 동안의 고단함과 그로 인한 건강 악화를 묘사한다. 아내로서 느끼는 안타까움과 걱정이 두드러진다.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산양 한 마리를 들여왔다"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아내는 산양을 들이게 된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아내의 적극적인 태도와 남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신선한 젖을 아침에 받아
남편의 건강을 챙기려 했는데
오히려 내 건강이 좋아졌다"
산양 젖을 통해 남편의 건강을 챙기려 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아내 자신의 건강이 좋아진다. 이는 자연의 혜택이 기대 이상으로 작용했음을 나타낸다.

"아침 일찍 젖 짜는 일이 힘들다고
젖 틀 남겨두고 산양을 팔았지만
섭섭한 여운이 남았다"
젖 짜는 일이 힘들어 산양을 팔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과 섭섭함을 표현한다. 이는 산양과의 정서적 연결과 자연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든 아내의 마음을 보여준다.

"최근 한 달도 안 되어 하는 말.
'일 저질렀어'
자동차 문제인가 했더니
산양 한 쌍 계약금 치렀다고 한다"
최근 남편이 다시 산양을 들이기로 했다는 말을 전하며, 남편 또한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는 부부간의 이심전심을 극적으로 나타낸다.

"잘했다며 칭찬하고 수일 내로 가져왔다
처음이나 나중이나 산양을 구입할 때도
서로의 건강 생각하여 사게 됐으니
이것이 이심전심인가"
남편의 결정을 지지하며 다시 산양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부부의 상호 이해와 배려가 드러난다. '이심전심'이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부각하며 시의 핵심을 전달한다.

"아침마다 짜내는 젖이 최고의 보약이다"
산양 젖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부부가 찾은 자연의 치료법이 최고의 보약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배정화 시인의 "이심전심"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 속에서 부부의 애정과 이해를 깊이 있게 묘사한 시이다.

시인은 남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아내의 노력과 그로 인해 발견된 자연의 치유력을 통해 부부의 관계를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부부간의 깊은 소통과 이해를 "이심전심"이라는 주제로 풀어낸 이 시는 독자들에게 감동과 따뜻함을 전하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시인의 섬세한 표현과 자연스러운 전개는 독자들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건강과 행복을 깊이 있게 느끼게 한다.
 배정화 시인의 "이심전심"은 부부의 사랑과 자연의 치유력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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