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8. 2024

황옥례 시인의 시 '괜찮아, 괜찮아'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괜찮아, 괜찮아  

                                     시인 황옥례





요즈음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쓸쓸한 여주 차를 마시며  
내가 나에게 묻는다  

주말이면 핸드폰 벨도 휴가 중  

찾아온다고 약속한 사람 없어도  
혹시 현관 벨 소리 울리나 귀 기울인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  
영산홍꽃 빛깔도 참 고운데  
함께 즐길 사람 떠났으니  
그 사람 더욱 그리워진다  

홀로 의자에 앉아  
하늘을 날고 있는 구름 떼를 보며  

무한한 자유 돋아난다  

홀로 남는다는 것은  
지독히 슬프고 외롭지만  
괜찮아, 괜찮아  
내가 나를 위로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황옥례 시인의 시 "괜찮아, 괜찮아"는 현대인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외로운 시간 속에서도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일상 속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시인의 문장은 간결하지만 그 속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으며, 독자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요즈음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쓸쓸한 여주 차를 마시며 내가 나에게 묻는다"
 이 첫 행은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쓸쓸한 여주 차'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상징하며, 자기 성찰의 순간을 나타낸다.
시인은 독자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을 던진다.

"주말이면 핸드폰 벨도 휴가 중 찾아온다고 약속한 사람 없어도 혹시 현관 벨 소리 울리나 귀 기울인다"
 주말의 고독함을 표현하며, 아무도 연락하지 않는 상황을 묘사한다.
'현관 벨 소리'에 대한 기대는 인간의 본질적인 사회적 연결 욕구를 드러낸다. 외로움 속에서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 영산홍꽃 빛깔도 참 고운데 함께 즐길 사람 떠났으니 그 사람 더욱 그리워진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지만,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슬픔을 표현한다. '저녁노을'과 '영산홍꽃'의 빛깔은 생명과 아름다움을 상징하지만, 그것을 함께 즐길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욱 큰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홀로 의자에 앉아 하늘을 날고 있는 구름 떼를 보며 무한한 자유 돋아난다"
 혼자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시도다. '구름 떼'를 보며 자유를 느끼는 장면은 홀로 있는 시간의 장점을 찾아내려는 시인의 노력이다.
이는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홀로 남는다는 것은 지독히 슬프고 외롭지만 괜찮아, 괜찮아 내가 나를 위로한다"
시의 결론 부분으로, 외로움과 슬픔을 인정하면서도 스스로를 위로하는 모습이다.
'괜찮아, 괜찮아'라는 반복은 자기 위로의 의지를 강조하며, 고독 속에서 자신을 다독이는 법을 보여준다.

황옥례 시인의 "괜찮아, 괜찮아"는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도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시는 간결한 문장 속에 깊은 감정을 담아내어 독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낸다.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외로움을 표현하며, 반복적인 어구를 통해 감정의 강도를 높인다.


 전반적으로 감정 표현이 뛰어나고,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외로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는 현대인의 고독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시인의 진심 어린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ㅡ 청람

작가의 이전글 배정화 시인의 시 '이심전심'을 청람 평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