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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긍모 시인의 작품 "살다 보니"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살다 보니


시인 유긍모




좋았던 순간
온데간데없고
품었던 추억의 시간들

하나 둘 사라지는
기억 속 지워진 이름
이고 진생의 긴긴 날들

어둠이 깊어지는 밤
아무도 없는 골목길 안
흘리는 눈물만 적막 채우고

마지막 인연 스치고
기댈 곳 없는 지친 어깨
붉어지는 노을 지는 인생

지난 기억 상자 속엔
아련한 그리움만 있어
회한의 술 한 잔 넋두리

하늘을 보았더라
밤하늘 별빛들이 지친
터벅터벅 발걸음 비춰준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유긍모 시인의 작품 "살다 보니"를
평하다




유긍모 시인의 작품
"살다 보니"는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깊이 있게 담아낸 시이다.
이 시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고독과 슬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삶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좋았던 순간 / 온데간데없고 / 품었던 추억의 시간들"
첫 번째 행은 과거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사라지고,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추억들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온데간데없고"라는 표현은 그 시간들이 얼마나 무상하게 사라졌는지를 강조한다.
이 부분은 인생의 무상함과 동시에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다.

"하나 둘 사라지는 / 기억 속 지워진 이름 /이고 진생의 긴긴 날들"
두 번째 행에서는 기억 속에서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이름들과, 길고도 험난한 인생의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고 진생의 긴긴 날들"이라는 표현은 인생의 무게와 그것을 감당하는 데 따르는 고통을 시각적으로 잘 드러낸다.

"어둠이 깊어지는 밤 / 아무도 없는 골목길 안 / 흘리는 눈물만 적막 채우고"
세 번째 행은 깊어가는 밤, 적막한 골목길, 그리고 흘리는 눈물로 가득 찬 장면을 그린다. 여기서 어둠과 적막은 고독과 슬픔을 상징하며, 눈물은 그 감정의 표출을 나타낸다.
이는 인생의 어둠 속에서 홀로 남겨진 순간을 묘사한 것으로, 독자에게 강한 감정적 울림을 준다.

"마지막 인연 스치고 / 기댈 곳 없는 지친 어깨 / 붉어지는 노을 지는 인생"
네 번째 행에서는 마지막 인연이 스쳐 지나가고, 기댈 곳 없는 지친 어깨, 그리고 붉은 노을이 지는 인생을 그린다.
"붉어지는 노을"은 인생의 끝자락을 상징하며, 지친 어깨는 그동안의 고된 삶을 나타낸다. 이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사람의 고독과 피로를 잘 드러낸다.

"지난 기억 상자 속엔 / 아련한 그리움만 있어 / 회한의 술 한 잔 넋두리"
다섯 번째 행은 지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리움과 회한의 감정을 표현한다. "아련한 그리움"과 "회한의 술 한 잔"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나타낸다.
이는 과거에 대한 회상과 동시에 현재의 슬픔을 동시에 그려내며,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늘을 보았더라 / 밤하늘 별빛들이 지친 / 터벅터벅 발걸음 비춰준다"
마지막 행은 하늘을 바라보며, 밤하늘의 별빛이 지친 발걸음을 비춰주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는 위로와 희망을 상징하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부분은 전체 시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희망의 빛을 제시하며, 독자에게 작은 위안을 준다.

"표현상의 특징 및 작가의 의도"
유긍모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고독, 그리고 회한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겁고 어둡지만, 마지막에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며 독자에게 위로를 준다. 각 행의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표현은 독자에게 강한 감정적 울림을 주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시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인생의 여정을 서사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유긍모 시인의 "살다 보니"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시인은 과거의 아름다웠던 순간들과 추억을 회상하며, 현재의 고독과 슬픔을 표현하고, 마지막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시는 독자에게 인생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비록 일부 표현이 다소 반복적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감정적 울림이 강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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