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4. 2024

백영호 시인의 '살아보니'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살아보니


                  시인 백영호



生이란
구름 한 점 일어나는 것

죽음이란
그 구름 흩어지는 것

옥신각신
왁자지껄 다투지 마소

웃으며 평생 살아도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
반짝하다 사라지는 소풍놀이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_
백영호 시인의 시 "살아보니"는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고 있다. 생과 죽음을 구름의 생성과 소멸로 비유하며, 인생의 소중함과 덧없음을 동시에 강조하는 이 시는 독자에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 시는 생의 무상함과 그 속에서도 웃음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권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生이란 구름 한 점 일어나는 것"
'생이란 구름 한 점 일어나는 것'에서 '구름 한 점'은 작은 생명체, 개별 존재를 의미한다. 구름이 형성되는 자연현상을 생명의 시작으로 비유함으로써 생명의 기적과 신비를 느끼게 한다. 구름은 하늘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시적인 존재로, 인생의 덧없음을 암시한다. 이는 생명이란 그 자체로도 무상하며, 순간순간이 모여 생애를 이룬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죽음이란 그 구름 흩어지는 것"
'죽음이란 그 구름 흩어지는 것'에서는 구름이 흩어지는 현상을 죽음에 비유하여 생과 사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구름이 흩어지면 더 이상 형태를 유지하지 않지만, 그 수분은 다시 대기로 돌아가 새로운 구름이 되듯이, 죽음은 생명의 끝이 아닌 또 다른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옥신각신 왁자지껄 다투지 마소"
'옥신각신 왁자지껄 다투지 마소'에서는 일상의 소란스러움과 갈등을 피하라는 조언을 준다. 인간관계의 갈등과 다툼은 생의 덧없음 앞에서 무의미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는 독자에게 더 큰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고, 소소한 다툼에 얽매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웃으며 평생 살아도"
'웃으며 평생 살아도'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웃음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행복을 상징하며, 짧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한다. 이는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웃음을 통해 행복을 찾으라는 권고이다.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 반짝하다" 사라지는 소풍놀이라.
마지막 행인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 반짝하다 사라지는 소풍놀이라'는 인생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가장 시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아침이슬은 순간적으로 반짝이다가 사라지는 모습으로, 생의 찰나적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소풍놀이라'는 일시적이지만 즐거운 경험을 의미하며, 인생을 잠시 즐기고 떠나는 여행으로 비유한다. 이는 인생의 덧없음 속에서도 순간의 아름다움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백영호 시인은 간결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아내는 표현을 사용한다. 비유와 상징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생과 사의 철학적 사유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시인은 생의 무상함과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갈 것을 권유한다.

백영호 시인의 "살아보니"는 짧지만 깊은 철학적 통찰을 담아내고 있다. 생을 구름의 생성과 소멸에 비유하며, 생과 사의 무상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이 시는 독자에게 삶의 일시적 아름다움을 즐기고, 소소한 갈등에 얽매이지 말며,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바라보도록 권유한다. 추상적인 표현이 일부 독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한 시적 아름다움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시는 독자에게 생의 덧없음 속에서 웃음과 행복을 찾도록 하는 지침서 같은 작품이다.


ㅡ 청람 김왕식

작가의 이전글 박철언 시인 '능소화가 화려한, 아픈 7월'을 평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