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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4. 2024

박두진 시인의 '갈보리의 노래' 를 청람 평하다

박두진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갈보리의 노래

                                시인  박두진



마지막 내려 덮는 바위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버틸수가 있었는가
뜨물같은 치욕을
불 붙는 분노를
에어내는 비애를
물새같은 고독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수가 있었는가
꽝꽝 쳐 못을 박고
창 끝으로 겨누고
채찍질해 때리고
입 맞추어 배반하고
매어 달아 죽이려는
어떻게 그 원수들을
사랑할수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강할수가 있었는가
파도같이 밀려오는 승리에의 욕망을
어떻게 당신은 버릴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패할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약할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이길수가 있었는가
방울 방울 땅에젖는
스스로의 혈적으로
어떻게 만민들이 살아날줄 알았는가
어떻게 스스로가 신인 줄을 믿었는가
커다랗게 벌리어진 당신의 두팔에
누구가 달려들어 안길줄을 알았는가
엘리.. 엘리.. 엘리.. 엘리..
스스로의 목숨을 스스로가 매어 달아
어떻게 당신은 죽을수가 있었는가
신이여! 어떻게 당신은 인간일수 있었는가
인간이여! 어떻게 당신은 신일수가 있었는가
아! 방울 방울 떨구어지는
핏방울은 잦는데
바람도 잦고 없고 마리아는 우는데
마리아는 우는데
인자여 인자여
마지막 쏟아지는 폭포같은 빗줄기를
어떻게 당신은 주체할수 있었는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_
박두진 시인의 시 "갈보리의 노래"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노래하며 그 속에 담긴 인간성과 신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신앙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한 깊은 사색과 감동을 독자에게 전한다.

"마지막 내려 덮는 바위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버틸수가 있었는가"
이 구절은 예수가 마지막 순간에 직면한 어둠과 고통을 묘사한다. "바위같은 어둠"은 무겁고 견디기 힘든 상황을 상징한다. 예수의 내적 고통과 절망을 강조하며, 이를 견딜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을 묻고 있다. 이는 예수의 신성에 대한 의문이자 경외를 나타낸다.

"뜨물같은 치욕을  
불 붙는 분노를  
에어내는 비애를  
물새같은 고독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수가 있었는가"
여기서는 예수가 겪은 치욕, 분노, 비애, 고독을 나열하며 그 극한의 감정들을 견뎌낸 예수의 인내심을 탐구한다. 각 감정은 예수가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고통의 측면을 강조한다. 이로써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그의 신성만이 아닌 인간적인 고뇌와 고통을 함께 상기시킨다.

"꽝꽝 쳐 못을 박고  
창 끝으로 겨누고  
채찍질해 때리고  
입 맞추어 배반하고  
매어 달아 죽이려는  
어떻게 그 원수들을  
사랑할수 있었는가"
이 구절은 예수가 겪은 물리적 고통과 배반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수들을 사랑할 수 있었던 그의 초인적인 사랑을 강조한다. 이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사랑과 용서를 상기시키며, 예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표현한다.

"어떻게 당신은 강할수가 있었는가  
파도같이 밀려오는 승리에의 욕망을  
어떻게 당신은 버릴수가 있었는가"
여기서는 인간으로서의 욕망, 특히 승리에 대한 욕망을 포기한 예수의 강인함을 묻고 있다. 이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초월한 예수의 신성을 함께 드러낸다.

"어떻게 당신은 패할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약할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이길수가 있었는가"
패배와 약함을 통해 이긴 예수의 역설적인 승리를 묘사한다. 이는 기독교 신앙의 역설적인 진리, 즉 약함 속에서 강함이 드러난다는 믿음을 상기시킨다. 예수의 패배와 죽음이 실제로는 인류를 구원하는 승리였음을 강조한다.

"방울 방울 땅에젖는  
스스로의 혈적으로  
어떻게 만민들이 살아날줄 알았는가"
여기서는 예수의 피가 땅에 떨어지는 장면을 통해 그의 희생이 인류의 구원을 가져왔음을 상기시킨다. 이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예수의 희생과 구속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어떻게 스스로가 신인 줄을 믿었는가  
커다랗게 벌리어진 당신의 두팔에  
누구가 달려들어 안길줄을 알았는가"
이 구절은 예수의 자기 인식과 그의 구속적 행위를 통해 사람들을 품으려는 그의 마음을 강조한다. 이는 신이 인간을 사랑하고 구원하려는 깊은 뜻을 드러낸다.

"엘리.. 엘리.. 엘리.. 엘리..  
스스로의 목숨을 스스로가 매어 달아  
어떻게 당신은 죽을수가 있었는가"
예수의 마지막 순간을 묘사하며, 그가 겪은 고통과 절망을 깊이 느끼게 한다. "엘리"라는 절규는 예수의 인간적인 고통과 절망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그의 신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신이여! 어떻게 당신은 인간일수 있었는가  
인간이여! 어떻게 당신은 신일수가 있었는가"
예수의 신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탐구하며, 그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는 예수의 복합적인 본성을 이해하려는 시인의 깊은 고찰을 드러낸다.

"아! 방울 방울 떨구어지는  
핏방울은 잦는데  
바람도 잦고 없고 마리아는 우는데  
마리아는 우는데"
예수의 피가 떨어지고, 마리아가 우는 장면을 통해 그의 죽음의 비극성과 그로 인한 슬픔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이는 예수의 죽음이 가져온 깊은 슬픔과 동시에 그 희생의 의미를 강조한다.

"인자여 인자여  
마지막 쏟아지는 폭포같은 빗줄기를  
어떻게 당신은 주체할수 있었는가"
마지막으로, 예수의 고통과 희생을 통해 그가 인류를 위해 겪은 모든 것을 상기시키며, 그의 신비로운 본질을 탐구한다. 이는 예수의 깊은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박두진 시인의 "갈보리의 노래"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을 깊이 탐구하며, 그의 신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예수의 고통과 사랑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의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그 신비로운 본질에 대해 깊이 고찰하도록 유도한다.


이 시는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 인류 구원의 의미를 강렬하게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종교적인 시각을 넘어, 인간과 신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게 만든다.

다만, 일부 독자들에게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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