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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5. 2024

주광일 시인의 시 '외나무다리'를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외나무다리
           


                 시인 주광일




물살이 제법 빠른 강 위의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은근히 겁이 나지만, 지난 날의 내 잘못 반성하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조심 발을 옮긴다.

긴장은 하되 몸의 균형을,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겨우 겨우 다리 중간까지 다달으고 보니, 이제 되돌아가는 것은 부질없는 짓.

요령은 동일, 이대로 전진한다.

앞만 보고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맘 속 깊이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 주광일의 작품 '외나무다리'는 물살이 빠른 강 위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긴장과 두려움을 묘사하며, 삶의 불안정한 상황과 그 속에서의 자기 성찰을 그려내고 있다.
이 시는 독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용기와 결단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살이 제법 빠른 강 위의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첫 행은 빠른 물살과 외나무다리라는 상황 설정을 통해 시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물살이 빠르다는 것은 현재 상황이 불안정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외나무다리는 그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얇고 좁은 길을 상징한다. 이러한 상황 설정은 독자가 시의 긴장감에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은근히 겁이 나지만, 지난 날의 내 잘못 반성하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조심 발을 옮긴다."
여기서는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과거의 잘못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인다. '은근히 겁이 나지만'이라는 표현은 두려움이 있음에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마음을 나타내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조심'이라는 반복적인 표현은 그 과정이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지를 강조한다.

"긴장은 하되 몸의 균형을,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 행에서는 긴장 속에서도 균형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하며, 독자에게 안정과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겨우 겨우 다리 중간까지 다달으고 보니, 이제 되돌아가는 것은 부질없는 짓."
다리 중간까지 왔다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의 길을 걸어왔다는 의미이며, 되돌아가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은 중도 포기의 무의미함을 암시한다.

이는 독자에게 시작한 일에 대한 지속성과 인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요령은 동일, 이대로 전진한다."
'요령은 동일'이라는 표현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일관성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대로 전진한다'는 결단과 의지를 드러내며 독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앞만 보고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맘 속 깊이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마지막 행은 신앙심과 결단력을 강조한다. '앞만 보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결단을 의미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며'는 신앙에 대한 의지와 믿음을 나타낸다.

이는 독자에게 신앙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상기시킨다.

 '외나무다리'는 주광일 시인의 특유의 긴장감 조성과 신앙심을 바탕으로 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독자는 이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주광일 시인은 단순한 상황 설정을 통해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으며, 독자에게 지속적인 감동과 교훈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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