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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6. 2024

허 참, 우리나라 말이 외래어가 되었다니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우리나라 말이 외래어가 되었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는 남한과 북한으로 부르고, 북한에서는 남측과 북측, 혹은 북조선과 남조선이라고 부른다.

이 분단은 군사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것은 언어의 이질화 문제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말을 남한 사람들이 알아듣기 힘들어졌다.

북한은 두음법칙이나 구개음화와 같은 음운현상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지만, 남한과 북한의 언어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남한의 말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뿐만 아니라, 남한어를 외래어로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을 생각하다 보면, 성경의 바벨탑 사건 이후 언어를 흩어놓은 그분이 떠오른다. 인간의 교만을 막기 위해 언어를 흩으셨듯이, 지금의 남북한 상황도 우리에게 겸손과 협력을 요구하는 듯하다.

남한과 북한의 언어는 70여 년의 분단 동안 각각 다른 길을 걸어왔다. 북한은 독자적인 언어 정책을 펼치며 남한의 영향을 배제하고, 심지어 남한어를 외래어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단순한 언어적 차이를 넘어, 남북 간의 소통을 방해하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런 언어적 차이는 단순히 어휘나 발음의 차이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단어라도 남북한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되거나, 아예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졌다. 남한에서는 익숙한 단어들이 북한에서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지거나, 아예 사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는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또한, 북한은 남한의 언어뿐만 아니라, 외래어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남한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많은 외래어들이 북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북한은 외래어 대신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언어 정책에서 자주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언어의 이질화는 심각한 문제다. 통일 이후에도 남북한 주민들이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남북한의 언어적 이질화를 해소하고,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간의 언어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남북한의 언어 학자들이 함께 연구하고, 서로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의 언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언어 교류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오랜 분단의 세월 동안 언어가 달라졌다. 하지만 이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우리는 다시 하나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서로의 언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을 염원하며, 우리는 언어의 이질화를 극복하고,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남북한의 언어가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 그날을 꿈꾸며, 우리는 오늘도 작은 노력들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 언젠가 우리의 후손들이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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