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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7. 2024

김하영 시인의 시 '을왕리해수욕장'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을왕리해수욕장  



                               시인 김하영



바닷물 밀려왔다 떠나가버린 갯벌  

사납게 몸통 흔들면서 썰물 밀물 교차되어  
육지 되어버린 갯벌 잠시 바다로 변해  

가슴 설레는 조개 게 보금자리  
저마다 쓸어안고 밀려드는 변한 갯벌  

육신 없는 조가비로 남아  
반짝반짝 빛나는 조개껍질 해무 가려  

백사장 가는 길 모래사장 흔적 남겨  

바닷물 들어오면 자취는 감춰버려  
인적 뜸한 백사장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 시는 김하영 시인이 을왕리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바다와 갯벌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삶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秀作이다.

"바닷물 밀려왔다 떠나가버린 갯벌  사납게 몸통 흔들면서 썰물 밀물 교차되어"
이 행에서는 바닷물이 갯벌에 밀려왔다가 떠나가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바닷물의 움직임은 마치 생명체의 몸통이 흔들리는 것처럼 표현되었는데, 이는 자연의 역동성과 변화를 강조하는 효과를 준다.

 '썰물 밀물 교차되어'라는 구절은 자연의 주기성을 나타내며, 이는 삶의 변화를 상징할 수도 있다.

"육지 되어버린 갯벌 잠시 바다로 변해  가슴 설레는 조개 게 보금자리"
이 행에서는 갯벌이 잠시 바다로 변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가슴 설레는'이라는 표현은 생명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설렘과 긴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조개와 게의 보금자리는 자연의 생명력이 깃든 공간으로, 인간에게도 안식처와 같은 존재임을 시사한다.

"저마다 쓸어안고 밀려드는 변한 갯벌"
여기서는 변해가는 갯벌을 저마다 안고 밀려드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각자 자신의 역할과 자리를 찾아가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육신 없는 조가비로 남아"
이 행에서는 조가비가 육신 없이 남아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는 생명의 순환과 유한성을 나타내며, 조가비가 과거의 흔적으로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조개껍질 해무 가려  백사장 가는 길 모래사장 흔적 남겨  바닷물 들어오면 자취는 감춰버려"
반짝이는 조개껍질이 해무에 가려지고, 모래사장에 남겨진 흔적이 바닷물이 들어오면 감춰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고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덧없음과 덧없음 속에서도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인적 뜸한 백사장"
마지막 행에서는 인적이 드문 백사장이 그려진다. 이는 자연의 고요함과 인간의 부재를 강조하며, 자연의 본래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의 흔적이 희미해지는 곳에서 자연은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김하영 시인의 이 시는 자연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의 유한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바닷물과 갯벌, 조개와 조가비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자연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섬세한 표현을 통해 독자에게 생생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통해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든다.

김하영 시인의 작품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아름다움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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