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상철 시인의 시 '범날이 꽃'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범날이 꽃


시인 죽천 모상철



장맛비가 투닥거리는 날
땡볕에 사위어지는 아픔을
연둣빛 미소에 올라섰다
점점이 감추어놓은 속내를
수줍게 펼쳐 보인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죽천 모상철의 시인의 시 '범날이 꽃'은 장맛비가 내리는 날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비와 햇빛, 그리고 꽃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에 숨겨진 아픔을 조명한다. 이 시는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정서를 담아내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장맛비가 투닥거리는 날"
첫 행은 장맛비가 내리는 날을 묘사한다. '투닥거리는'이라는 표현은 비가 내리는 소리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그 소리 자체가 시적 공간을 형성한다. 장맛비는 여름철의 특징적인 자연 현상으로, 이 비가 주는 정서적 영향을 시의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날'이라는 단어는 특정 시점을 암시하면서도, 그날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강조한다.

"땡볕에 사위어지는 아픔을"
두 번째 행은 뜨거운 햇볕에 시들어가는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땡볕'은 강렬한 태양을, '사위어지는'은 소멸하는 과정을 나타낸다. 아픔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햇볕에 시들어가는 이미지가 그 고통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여기서 자연의 잔혹성과 동시에 인생의 덧없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연둣빛 미소에 올라섰다"
세 번째 행에서는 '연둣빛 미소'라는 시어가 등장한다. 연둣빛은 은은하고 희미한 빛을 의미하며, 미소와 함께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 '올라섰다'는 전환점을 나타내며, 앞서의 아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태로의 변화를 암시한다. 이는 시 전체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점점이 감추어놓은 속내를"
네 번째 행에서는 '점점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여, 조금씩 드러나는 내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감추어놓은 속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감정이나 생각을 의미하며, 점차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시인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하며, 시의 깊이를 더해준다.

"수줍게 펼쳐 보인다"
마지막 행은 '수줍게 펼쳐 보인다'로 끝을 맺는다. '수줍게'라는 표현은 드러내기를 망설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낸다. '펼쳐 보인다'는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행위로, 전체적인 시의 완성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이 교차하는 지점을 부드럽게 마무리 짓는다.

모상철 시인의 '범날이 꽃'은 짧은 행 속에 강렬한 이미지와 정서를 담아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장맛비', '땡볕', '연둣빛', '점점이', '수줍게' 등의 시어는 구체적이면서도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감각을 자극한다. 또한, 자연의 요소들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 돋보인다. 이는 시의 상징성을 높이며, 독자로 하여금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죽천 모상철 시인의 시 '범날이 꽃'은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품이다. 장맛비와 땡볕, 연둣빛 미소 등의 이미지를 통해 아픔과 희망을 동시에 그려내며, 점차적으로 드러나는 내면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의 표현은 구체적이면서도 상징적이며, 독자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다소 추상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시의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감정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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