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일 시인의 시 '소나기'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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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시인 주광일
오랜 목마름
잠시나마 가시어 줄
은혜로운 빗물
기다려지네
소낙비 지난 다음
맑고 푸르러질 하늘
기다려지네
티끌 하나 없는
마음의 언어로
흐르는 빗물의 소리를
푸르른 하늘의 소리를
꼭꼭 적어두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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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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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 시인의 "소나기"는
비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비를 기다리는 마음과 비가 내린 후의 변화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다.
"오랜 목마름 / 잠시나마 가시어 줄 / 은혜로운 빗물 / 기다려지네"
첫 번째 행에서는 오랜 갈증을 해소해 줄 비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오랜 목마름'은 단순한 갈증을 넘어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결핍이나 바람을 의미한다.
'잠시나마 가시어 줄'이라는 표현은 비록 잠깐이지만 그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비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은혜로운 빗물'은 비를 은혜로 비유하여 비가 주는 생명력과 축복을 나타낸다. 마지막 '기다려지네'는
그 비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 부분은 자연의 생명력을 기다리는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잘 담고 있다.
"소낙비 지난 다음 / 맑고 푸르러질 하늘 / 기다려지네"
두 번째 행에서는 소나기가 지나간 후의 청명한 하늘을 기다리는 마음을 그린다. '소낙비 지난 다음'은 일시적인 시련이나 어려움이 지나간 후의 상태를 상징한다. '맑고 푸르러질 하늘'은
그 후에 찾아오는 평화와 희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기다려지네'라는 반복된 표현은 시련 후의 평화로운 순간을 기대하는 마음을 더욱 강조한다. 이 부분은 시련 후의 안식과 희망을 기대하는 마음을 잘 담고 있다.
"티끌 하나 없는 / 마음의 언어로 / 흐르는 빗물의 소리를 / 푸르른 하늘의 소리를 / 꼭꼭 적어두고 싶네"
세 번째 행에서는 자연의 소리를 순수한 마음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티끌 하나 없는'은 순수함과 결백함을 의미하며, 이는 시인이 지향하는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다.
'마음의 언어로'는 이러한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느끼고자 하는 시인의 태도를 드러낸다. '흐르는 빗물의 소리'와 '푸르른 하늘의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의미하며, 이를 마음에 새기고 기록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부분은 자연의 소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싶다는 소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주광일 시인의 "소나기"는 비와 자연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비를 기다리는 마음, 비가 내린 후의 평화로움, 그리고 자연의 소리를 기록하고자 하는 소망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과 자연의 조화를 잘 담아내었다.
일부 반복적인 구조가 단조로울 수 있지만,
이는 시의 일관성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자연을 통한 인간의 성찰과 희망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으로, 그 섬세한 표현과 깊은 의미가 돋보인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