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시인의 '여름'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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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인 한결
또르르
이슬방울 구르는 아침
쓰르르 치르르
풀벌레가 또 하루의 여름을 알리고
산과 들
냇가의 버들강아지
탁탁 뚜닥탁
힘껏 풀무질에 달아오른
태양과 눈 마주침으로
뜨겁게 세상을 달굴 준비를 한다
어느새 하늘 사이
예쁜 꽃 한 송이 송이
여름을 활짝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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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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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여름'은 시인 한결 작가의 작품으로, 여름의 아침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은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통해 여름의 활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독자로 하여금 여름의 더위와 생명력을 체험하도록 한다.
"또르르 이슬방울 구르는 아침"은 여름 아침의 서정적인 장면을 묘사한다. '또르르'는 이슬 방울이 굴러가는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다. 이 의성어는 자연의 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로 그 장면을 눈앞에 떠올리게 한다. 이슬방울은 청량함과 상쾌함을 상징하여 여름 아침의 신선함을 암시한다.
"쓰르르 치르르 풀벌레가 또 하루의 여름을 알리고"는 여름의 생동감을 강조한다. '쓰르르', '치르르' 같은 의성어는 풀벌레 소리를 표현하며, 자연의 활발한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한다. 풀벌레는 여름의 대표적인 생명체로, 이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은 여름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산과 들 냇가의 버들강아지"는 여름 풍경의 공간적 배경을 제시한다. 산과 들, 냇가는 여름의 풍요로움을 나타내며, 버들강아지는 자연의 섬세함을 상징한다. 이 행은 자연의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진 여름 풍경을 한눈에 그려볼 수 있게 한다.
"탁탁 뚜닥탁 힘껏 풀무질에 달아오른"은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묘사한다. '탁탁', '뚜닥탁' 같은 의성어는 강렬한 소리를 표현하며, '풀무질'이라는 단어는 불을 피우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비유적으로 나타내어 여름의 강렬함을 느끼게 한다.
"태양과 눈 마주침으로 뜨겁게 세상을 달굴 준비를 한다"는 태양의 역할을 강조한다. 태양은 여름의 중심이며, 이 행은 태양이 세상을 달구는 장면을 표현한다. '눈 마주침'이라는 표현은 의인화를 통해 태양을 생명력 있는 존재로 묘사하여 시의 감정적 깊이를 더한다.
"어느새 하늘 사이 예쁜 꽃 한 송이 송이"는 여름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묘사한다. '예쁜 꽃'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상징하며, 여름의 밝고 생기 넘치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여름을 활짝 피웠다"는 여름의 완성을 의미한다. '활짝 피웠다'는 여름의 절정을 상징하며, 자연의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여름의 풍경을 완성하는 장면을 그려낸다.
시인 한결의 시 '여름'은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통해 여름의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의성어의 사용과 섬세한 묘사를 통해 여름의 다양한 면모를 그려내며, 독자에게 여름의 활기와 열정을 느끼게 한다.
시인의 섬세한 표현력과 생동감 있는 묘사는 이 시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 시는 여름의 정취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