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파 시인 유치환의 '생명의 서'를 청람 평하다
유치환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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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서
시인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 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에 회한 없는 백 골을 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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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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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의 시 "생명의 서"는 존재의 본질과 내면의 고독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고독과 생명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떠나고자 한다. 이 시는 고독한 자기 탐구의 여정을 통해 삶의 본질을 다시 배우고자 하는 시인의 강렬한 열망을 담고 있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이 구절은 시인이 자신의 지식이 깊은 회의를 해소하지 못함을 고백하고 있다. 시인은 지식의 한계를 절감하며, 내적 갈등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낸다. 여기서 '독한 회의'는 시인이 겪는 깊은 철학적 고뇌를 의미한다. 지식의 한계와 이를 통해 발생하는 회의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탐구를 암시한다.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 지지 못하여"
시인은 삶의 애증, 즉 사랑과 증오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토로한다. 이는 인간이 경험하는 감정의 복잡성과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상징한다. 시인은 자신의 삶에서 감정적 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표현하며, 이는 그가 내적 평화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를 암시한다.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여기서 시인은 자신의 생명이 병든 나무처럼 힘들어하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병든 나무는 생명력이 약해지고, 고통 속에 있음을 상징한다. 이는 시인의 내적 갈등과 고통을 상징하며, 그의 존재가 위태로운 상태에 있음을 나타낸다. 시인의 생명이 고통 속에 흔들리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시인은 고독과 자기 성찰을 위해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떠나고자 한다. 사막은 고독과 순수함의 상징으로, 시인은 이곳에서 자신의 본질을 다시 찾고자 한다. 사막으로의 여행은 내적 탐구의 여정으로, 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표현한다.
"거기는 한 번 뜬 백일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아라비아 사막의 백일은 불사신처럼 강렬하게 빛난다. 이는 사막의 극한 환경을 상징하며, 시인이 마주할 고독과 시련을 예고한다. 강렬한 태양은 시인이 직면할 자기 성찰의 고통을 상징하며, 그가 마주할 내적 여정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에"
사막의 모래 속에 모든 것이 사라진 영겁의 허적은 시인이 마주할 고독과 무한성을 상징한다. 이는 시인이 자기 성찰을 통해 무한한 고독과 마주하게 됨을 암시한다. 사막의 황량함은 시인의 내면세계의 고독을 극적으로 드러내며, 그의 존재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
사막의 끝에는 오직 알라의 신만이 존재한다. 이는 시인이 마주할 초월적 존재와의 대면을 암시한다. 신과의 만남은 시인이 자신의 존재와 본질을 깨닫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이는 그의 내적 여정의 절정으로 표현된다.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시인은 열렬한 고독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고자 한다. 고독은 시인의 내적 탐구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이는 그가 자신의 본질을 깨닫기 위한 중요한 환경으로 작용한다. 고독 속에서 시인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시인은 고독 속에서 옷자락을 나부끼며 홀로 선다. 이는 시인이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을 상징하며, 그의 내적 탐구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을 표현한다. 홀로 서 있는 시인의 모습은 그의 존재 탐구의 진지함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시인은 운명처럼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이는 그의 존재 탐구의 필연성을 의미하며, 시인이 자기 자신과의 대면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깨닫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시인은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자 한다.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시인은 '나'와 '나의 생명'에 대해 다시금 성찰한다. 이는 그의 존재 탐구의 핵심으로, 시인이 자신의 본질을 깨닫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시인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깨닫고자 한다.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시인은 자신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할 경우를 상정한다. 이는 그의 존재 탐구가 실패할 가능성을 의미하며, 시인이 마주할 수 있는 두려움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는 또한 그의 탐구의 진지함을 드러내며, 시인이 자신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얼마나 깊이 성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에 회한 없는 백 골을 쪼이리라"
시인은 자신의 본질을 깨닫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사구에 회한 없는 백골이 되기를 원한다. 이는 그의 존재 탐구의 실패를 의미하며, 시인이 자신의 존재를 깨닫지 못할 경우의 절망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는 또한 그의 탐구의 진지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시인이 자신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얼마나 깊이 성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유치환의 시 "생명의 서"는 존재의 본질과 내면의 고독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시인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절감하며 고독과 자기 성찰을 위해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떠난다. 시인은 극한의 고독 속에서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깨닫고자 한다. 시는 시인의 내적 여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그의 존재 탐구의 진지함을 강조한다.
이 시의 표현적 특징은 시인의 내적 고뇌와 성찰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데 있다. 비유적 표현과 상징을 통해 시인의 내적 갈등과 탐구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독자로 그의 고뇌와 탐구를 공감하게 한다. 시인은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한 여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문제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시인이 고독과 성찰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다소 반복적인 표현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는 시의 강렬한 주제를 더욱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독자로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적 표현은 시인의 내적 갈등과 고뇌를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하므로, 이는 시의 주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유치환의 "생명의 서"는 존재의 본질과 내면의 고독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시인의 내적 여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문제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시인은 고독과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독자로 그의 고뇌와 탐구를 공감하게 한다. 이는 시인의 존재 탐구의 진지함을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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