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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 시인의 '박꽃'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박꽃



시인 주광일





사람들 눈에 띄기 싫어
사람들 입에 오르기 싫어
밤에만 살짝 피는 박꽃이여
티 하나 없이 하이얀 꽃잎
맑고 수줍은 여인 같구나
달 없는 밤
별처럼 빛나는 보석이여
오늘 밤엔 아무도 모르게
그대와 함께 단꿈을 꾸고 싶구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주광일 시인의 작품 "박꽃"은
박꽃의 은밀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시이다. 박꽃이 지닌 소박한 아름다움과 그것이 주는 감동을 통해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순수성과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는 박꽃이 피어나는 밤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희망을 조화롭게 담아내고 있다.

"사람들 눈에 띄기 싫어"

첫 행에서 박꽃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싫어한다고 표현되었다. 이는 박꽃이 갖는 소극적이면서도 은밀한 특성을 잘 드러낸다. 이 표현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갖는 드러나고 싶지 않은 본성을 상징할 수도 있다. 사람들 눈에 띄기 싫어하는 박꽃의 심리는 은둔적이고 조용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의 심경을 대변한다.

"사람들 입에 오르기 싫어"

두 번째 행에서는 박꽃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 싫어한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평가나 소문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나타낸다. 이는 앞선 행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내면에 깊이 자리한 소극적 성향과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반영한다. 박꽃의 이런 특성은 순수하고 평온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밤에만 살짝 피는 박꽃이여"

세 번째 행에서는 박꽃이 밤에만 살짝 피어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박꽃이 지닌 신비롭고 은밀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박꽃의 순수성과 고요함을 더욱 부각하며, 어두운 밤 속에서 피어나는 박꽃의 이미지는 고독 속에서도 빛나는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티 하나 없이 하이얀 꽃잎"

네 번째 행에서는 박꽃의 하얀 꽃잎이 티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하다고 묘사된다. 이는 박꽃의 순수성과 완전함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맑고 깨끗한 꽃잎은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적 순수성과 결백을 상징하며, 이러한 묘사는 박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맑고 수줍은 여인 같구나"

다섯 번째 행에서는 박꽃이 맑고 수줍은 여인에 비유된다. 이는 박꽃의 순수함과 더불어 그 안에 깃든 소극적인 성격을 부각한다. 여인의 수줍음을 통해 박꽃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한층 더 돋보이게 된다.
이러한 비유는 독자로 박꽃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하며, 동시에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을 심화시킨다.

"달 없는 밤"

여섯 번째 행에서는 달 없는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설정된다. 이는 박꽃의 빛나는 존재감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장치이다. 달이 없는 어두운 밤 속에서 박꽃은 더욱 빛나며, 이는 박꽃의 순수성과 고독 속에서도 빛나는 아름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별처럼 빛나는 보석이여"

일곱 번째 행에서는 박꽃이 별처럼 빛나는 보석에 비유된다. 이는 박꽃의 아름다움과 귀중함을 극대화하는 표현이다. 별과 보석은 모두 어둠 속에서 빛나는 존재로, 박꽃의 신비롭고 귀한 가치를 잘 드러낸다.
이 비유는 박꽃의 순수함과 고귀함을 한층 더 부각한다.

"오늘 밤엔 아무도 모르게"

여덟 번째 행에서는 오늘 밤에 아무도 모르게 박꽃과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
이는 박꽃과 함께하는 시간을 은밀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그 순간을 독점하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이 표현은 독자로 시인의 내면 깊숙한 감정을 공감하게 한다.

"그대와 함께 단꿈을 꾸고 싶구나"

마지막 행에서는 박꽃과 함께 단꿈을 꾸고 싶다는 소망이 마무리된다. 이는 박꽃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평온함과 행복을 상징한다.
단꿈을 꾼다는 표현은 시인이 박꽃과 함께하는 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잘 보여준다.

주광일 시인의 "박꽃"은 박꽃의 순수하고 은밀한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 내면의 순수성과 고독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시인은 박꽃을 통해 인간의 소극적이고 은둔적인 성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평온을 강조한다. 각 행마다 박꽃의 특성과 시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로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박꽃"은 박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 내면의 순수성과 고독을 아름답게 그려낸 훌륭한 작품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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