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박철언 시인의 시 '외로워서 걷는다'를 청람 평하다

청민 박철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외로워서 걷는다


시인 청민 박철언




비가 온다 예보와 달리
오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혼자 걷는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비를 피한다
오르내리는 승객들 표정
재미있다 조금은

비 맞으며 걷다 보니
건물과 나무의
색깔과 표정에
생기가 돈다
내 몸에도 기운이 번져
그 풍경 푸르게 열린다

커피숍에 들른다
혼자 마시는 커피
괜찮다 그런대로

외로워서 다시 걷는다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그래도









박철언 시인의 작품 "외로워서 걷는다"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고독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시이다. 이 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그 외로움을 걸음을 통해 해소하는 시인의 감정을 담고 있다.

"비가 온다 예보와 달리"
첫 행은 비가 온다는 예보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묘사한다. 여기서 시인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암시하고 있다. 예보는 미래의 일을 예상하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다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삶의 예측 불가능성을 상징할 수도 있다.

"오가는 사람들"
두 번째 행에서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묘사한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통해 시인은 사회 속에서의 고독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때때로 더욱 깊게 다가올 수 있다.

"구경하면서"
이 행은 시인이 주위를 둘러보며 구경하는 모습을 그린다. 관찰은 시인의 고독을 일시적으로 잊게 해 주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 구경은 시인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혼자 걷는다"
혼자 걷는다는 표현은 시인의 고독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걷는 행위는 시인에게 있어 내면의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걷는다는 행위 자체가 시인에게는 하나의 치유 과정일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멈추는 모습은 시인의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일상 속에서 시인은 고독을 느끼지만, 잠시 멈추며 그 고독을 마주한다.

"비를 피한다"
비를 피하는 행위는 시인이 외부의 영향을 피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는 고독 속에서도 자기 보호와 안정을 추구하는 시인의 내면을 보여준다.

"오르내리는 승객들 표정"
버스 정류장에서 오르내리는 승객들의 표정을 관찰하는 시인은 그들의 다양한 표정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이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고독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위안을 얻기도 한다.

"재미있다 조금은"
승객들의 표정을 보며 재미를 느끼는 시인은 일상 속 작은 재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고독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려는 시인의 긍정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비 맞으며 걷다 보니"
비를 맞으며 걷는다는 행위는 시인이 외부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며 고독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시인이 자연과 교감하며 자신을 재발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건물과 나무의 색깔과 표정에 생기가 돈다"
비를 맞으며 걸으면서 시인은 건물과 나무의 색깔과 표정에서 생기를 느낀다. 이는 시인이 외부 세계를 통해 내면의 생기를 되찾는 순간을 묘사한다. 자연과 도시의 조화 속에서 시인은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내 몸에도 기운이 번져 그 풍경 푸르게 열린다"
시인이 외부의 생기를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을 그린다. 이는 시인이 자연과 교감하며 고독을 극복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과정을 상징한다.

"커피숍에 들른다"
커피숍에 들르는 시인은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며 여유를 찾는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고독을 잠시 잊고자 하는 시인의 모습이 드러난다.

"혼자 마시는 커피 괜찮다 그런대로"
혼자 마시는 커피가 괜찮다는 표현은 시인이 고독 속에서도 작은 위안을 찾고 있음을 나타낸다. 혼자만의 시간이 때로는 편안하고 안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외로워서 다시 걷는다"
외로워서 다시 걷는다는 표현은 시인이 여전히 고독을 느끼고 있지만, 그 고독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걷고 있음을 나타낸다. 걷는 행위는 시인에게 있어 내면의 고독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그래도"
마지막 행에서 시인은 걸을 수 있음에 행복을 느낀다. 이는 고독 속에서도 삶의 작은 행복을 찾으려는 시인의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걷는 행위를 통해 시인은 자신을 치유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박철언 시인의 "외로워서 걷는다"는 고독을 소재로 한 서정적인 작품이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고독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하며, 그 고독을 극복하려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 속의 다양한 표현들은 시인의 내면과 외부 세계의 조화를 통해 고독을 극복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시인은 고독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수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백영호 시인의 '가위바위보'를 청람 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