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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별, 그리고 시간의 순환

청람 김왕식







꽃과 별, 그리고 시간의 순환





별이란 우주의 한 점에서 빛나는 존재이다.

그 빛은 광활한 진공의 시간을 통과하며 우리에게 도달한다.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사는 우리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저 먼 우주의 별을 동경한다.

이 별이 지구의 꽃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여정을 거쳐야 할까?

별은 진공의 시간을 지나야 한다.

우주는 끝없는 진공 상태로, 그 속을 헤치며 빛이 이동한다. 이 진공의 시간은 별에게 있어 고독과 인내의 시간이기도 하다. 빛이란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누군가의 눈에 닿지 않으면 그 의미를 완전히 발현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별의 빛은 지구에 닿기 전까지 긴 여정을 거치며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게 된다.

별은 대기의 벽을 넘어야 한다.

지구는 대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대기는 외부의 빛을 필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대기의 벽을 넘어야만 별의 빛은 지구의 표면에 닿을 수 있다. 이는 마치 우리의 인생에서 겪는 수많은 도전과도 같다.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대기의 벽을 넘은 별의 빛은 이제 지구의 꽃이 되어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을 준비가 되었다.

꽃이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꽃은 그 자체로 빛을 내뿜지는 않지만, 별의 빛을 받아들이고 반사하며 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지구의 꽃이 되어 아름다운 향기를 내기 위해서는, 별의 빛이 대기의 벽을 넘어 우리의 눈과 마음에 닿아야 한다. 이 과정은 마치 우리가 내면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과 같다.

빛으로 피어나는 꽃들은 바람에 지는 순간까지도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 그 향기는 더욱 진하게 퍼져 나가며 주위의 모든 생명체에게 영향을 미친다. 꽃의 짧은 생애는 우리의 인생을 떠올리게 한다. 짧지만 그 순간순간이 빛나며,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꽃이 지고 난 뒤, 그 씨앗은 새들의 비상을 통해 다시 새로운 땅으로 이동한다. 새들의 등 뒤에 실려 날아가는 씨앗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린다. 이는 마치 우리의 삶이 끝나도, 우리가 남긴 흔적과 영향이 새로운 세대에게 이어지는 것과 같다. 우리의 경험과 지혜는 후대에게 전달되며, 그들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결국, 다시 유성이 되어 본래의 진공의 시간으로 회귀한다. 모든 것은 순환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우주의 진리는 끝없는 순환 속에 있다. 별이 빛을 발하고, 그 빛이 지구의 꽃이 되어 피고,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이 모든 과정은 자연의 순리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우리는 우주의 일부로서, 그 순환 속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며 살아간다. 별과 꽃, 그리고 시간의 순환을 통해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우리의 존재는 순간순간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며, 그 순간들을 빛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다.

별이 지구의 꽃이 되기 위해 겪는 여정을 통해 우리는 인내와 도전, 그리고 아름다움의 본질을 배울 수 있다. 진공의 시간을 지나고, 대기의 벽을 넘어, 꽃으로 피어나는 이 모든 과정은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우리는 별처럼 빛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꽃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 순환 속에서 우리는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빛을 세상에 전하며,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게 된다.



ㅡ 청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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