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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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준 선물
청람
한 여름의 뜨거운 햇볕은 생의 마지막 뜨거움처럼 느껴진다. 태양은 빈부나 신분을 가리지 않고 세상 모든 곳을 고르게 비추며, 그 따스한 열기를 깊숙이 퍼뜨린다. 이 계절의 강렬함은 중년을 넘어선 이들에게 깊은 감상을 안겨준다. 햇볕이 이처럼 강렬한데, 과연 평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햇빛을 보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8월의 뜨거운 날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배짱이들은 노래하며 손뼉을 치고, 들녘의 개미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땀 흘린다. 이 모든 것이 공평한 세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8월은 한 생에 가장 긴 낮 시간을 주며, 긴 밤을 대비할 이불을 준비하게 한다. 이렇게 자연은 그 자체로 균형을 이루고, 우리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평하게 제공한다.
혹시 당신이 습하고 차가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그 마음을 펼쳐 놓아 보길 권한다. 눅눅하게 젖은 마음을 햇볕 아래 널어두면, 그 속에 있는 찬 기운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말리고 나면, 평생 춥기만 했던 날들이 있었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태양 아래에서 말끔하게 사라지는 곰팡이처럼, 우리의 마음속 어두운 그늘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은 단순히 더운 날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빛과 열기를 상징한다. 생각의 창을 활짝 열고, 태양의 금빛 시간 속으로 걸어가 보자. 우리 마음속의 무거움을 내려놓고, 밝고 따뜻한 빛 속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름의 경험이 우리에게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하고, 따뜻한 감정을 되새기게 해 줄 것이다.
이렇듯 여름의 뜨거움은 우리에게 다시금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공평하게 빛을 나누는 태양 아래에서, 우리는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다. 이 순간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세상과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이처럼 여름의 뜨거운 햇볕은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과 위로를 선사하는 귀중한 선물이다.
ㅡ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