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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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과 쉴 틈
청람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완벽함을 추구하곤 한다.
빈틈없는 삶,
아무 문제없는 하루하루를 꿈꾸며 스스로를 몰아붙이기 일쑤다. 그러나 진정한 지혜란 완벽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여유와 쉼에서 온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출발한다. 빈틈이 없는 사람이 아닌, 쉴 틈을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다.
먼저, 빈틈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왜 문제인지 생각해 보자. 우리는 사회적으로 '완벽함'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는다. 학교에서는 완벽한 성적을, 직장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가정에서는 이상적인 역할 수행을 기대받는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주어진 쉼과 여유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면 결국 지치고 만다.
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항상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완벽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삶에는 빈틈이 없었고, 그는 그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점점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런 그를 보며 나는 그에게 조언했다. "때때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큰 성과를 내는 비결일지도 몰라." 그는 처음에는 내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지만, 결국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쉴 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후 그의 삶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는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행복감도 느끼게 되었다.
또 다른 예로, 자연을 생각해 보자. 자연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끝나면 가을과 겨울이 오듯이, 자연은 주기적으로 변화하며 스스로를 쉬게 한다. 만약 나무가 사계절 내내 쉬지 않고 자라기만 한다면, 그 끝은 어떻게 될까? 나무도 가끔은 잎을 떨어뜨리고, 뿌리를 깊게 내리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쉼을 가져야 한다.
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예술가는 영감을 얻기 위해 자연 속을 산책하고, 작가는 글이 막힐 때 잠시 책을 덮고 산책을 한다. 이러한 쉼의 순간들이야말로 새로운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순간들이다.
요컨대, 현명한 사람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쉴 틈을 만드는 사람이다. 빈틈없는 삶은 결국 지치고 소모될 뿐이다. 반면, 쉴 틈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재충전하는 사람은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더 자비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현명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