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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용 시인의 시 '8월이 오는 길목'을 청람 평하다

청람 김왕식






8월이 오는 길목


시인 만후滿厚 서재용





여명 속 순풍 한올
산들산들 불어오는
8월 초하루 아침

첩첩이 쌓인 산에
울퉁불퉁 기슭진 골

산새도 앉아 놀고
바람도 누워 자는
느티목 펼친 치맛단 깔고 앉은 돌장승

촘촘히 엮은
멍석 바위틈 깔아 두고
거미줄 이슬 대롱 햇살에 반짝이면

올올이 펼친 꽃자리 별꽃되어 틔우고

샛노란 눈동자에
담아낸 사랑 향기
산안개 일렁일 때
산밭에 풀어놓고

바람 길 따라서 도는 앙증맞은 야생화
바람 길 훨훨 누비는 나비들 바위채송화 희롱하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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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후滿厚 서재용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삶을 조화롭게

그려내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소박한 감정을 잘 담아낸다. 시인은 자연 속에서 발견한 미묘한 감정을 시로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

"여명 속 순풍 한올

산들산들 불어오는

8월 초하루 아침"
이 부분은 8월의 첫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여명'과 '순풍'은 신선한 아침 공기를 느끼게 하며, '산들산들'은 그 부드러움을 강조한다.

이 표현은 마치 눈앞에 8월의 아침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침의 상쾌함을 통해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첩첩이 쌓인 산에

울퉁불퉁 기슭진 골"
산의 모습은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첩첩이 쌓인'이라는 표현은 자연의 깊이와 다채로움을 나타내며, '울퉁불퉁 기슭진 골'은 산의 기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는 자연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산새도 앉아 놀고

바람도 누워 자는

느티목 펼친 치맛단 깔고 앉은 돌장승"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이 구절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느티목'과 '돌장승'은 자연의 한 부분이면서도 인간의 흔적을 담고 있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그린다.

"촘촘히 엮은

멍석 바위틈 깔아 두고

거미줄 이슬 대롱 햇살에 반짝이면"
거미줄에 맺힌 이슬과 햇살의 반짝임을 통해 자연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촘촘히 엮은'이라는 표현은 정교함을, '햇살에 반짝이면'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이는 자연이 주는 작은 기쁨과 경이로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올올이 펼친 꽃자리 별꽃되어 틔우고"
꽃들이 핀 모습을 '별꽃'으로 표현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였다. '올올이 펼친'이라는 표현은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하며, '별꽃'은 그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구절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속에 숨겨진 미묘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샛노란 눈동자에

담아낸 사랑 향기

산안개 일렁일 때

산밭에 풀어놓고"
노란 꽃을 '샛노란 눈동자'로 표현하며 그 속에 담긴 사랑의 향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산안개'와 '산밭'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상징한다. 이는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바람 길 따라서 도는 앙증맞은 야생화

바람 길 훨훨 누비는 나비들 바위채송화 희롱하네"
야생화와 나비의 움직임을 '앙증맞은'과 '훨훨'이라는 표현으로 경쾌하게 묘사하였다. 이는 자연의 생동감과 활기를 잘 나타내며, '바위채송화 희롱하네'라는 구절은 자연의 조화로운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자연 속에서의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이 시는 자연 속에서의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그려내고 있다. 서재용 시인의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며, 그의 표현 방식은 독창적이고 시각적이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평화와 위로를 전하고 있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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