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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분지족安分知足과 안빈낙도安貧樂道

청람 김왕식








안분지족安分知足과 안빈낙도安貧樂道



어느 작가 칼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정신적 가치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의 중요한 과제였다.
옛 성현들이 강조한 '안분지족安分知足'과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정신은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귀한 가르침이다. 안분지족은 자기 분수에 맞게 만족하며 사는 것이고, 안빈낙도는 가난 속에서도 도를 즐기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적인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불안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불확실한 미래와 줄어드는 자원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분지족의 정신을 견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궁핍한 상황에서도 자족하며 사는 것이 가능할까? 답은 '가능하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물질적 만족이 아닌, 더 깊은 정신적 가치에서 오는 만족을 찾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정신적 가치는 물질적인 풍요와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물질적인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정신적 가치는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고 갈고닦아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에도 가족과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자신만의 목표를 통해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경제적 상황과 상관없이 우리에게 큰 힘과 기쁨을 준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는 잊기 쉬운 가치들을 되새기게 된다. 검소함, 절제, 그리고 단순함의 미덕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가치들은 비단 어려운 시기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시기에도 유용한 것이다. 정신적 가치는 일시적 위안이 아니라, 지속적인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우선,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그 안에서 만족을 찾는 연습을 하자.
다음으로, 물질적 소유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대신 사람들과의 관계, 취미, 그리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삶을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신만의 가치관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배운 것들을 통해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자신을 믿는 것이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경제적 궁핍은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물질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안분지족의 정신은 우리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감사하며, 진정한 만족을 찾게 해 준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가치 없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어려움을 통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견지할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조건을 넘어선, 더 깊은 삶의 만족과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성숙해지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힘든 시기일수록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안분지족과 안빈낙도의 정신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가르침일 것이다.








경제적 파산에 처한
한 독자의
볼멘소리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읽고 솔직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글쓴이가 전하는 '안분지족'과 '안빈낙도'의 정신은 아름답고 이상적인 가르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은, 이 모든 것이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글쓴이는 마치 경제적 어려움이 단지 마음가짐과 태도의 문제인 양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글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공허한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파산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이 부족한 것을 넘어선 문제입니다. 그것은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입니다. 경제적 궁핍은 가정의 불화를 초래하고, 개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며, 때로는 생존 자체를 위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거나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라'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배고픈 자에게 식탁에 차려진 음식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눈앞의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정신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오히려 상처를 주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글쓴이는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사람들과의 관계, 취미, 자기 성장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생계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그런 것들에 신경 쓸 여유가 있을까요? 매일매일이 생존을 위한 투쟁인데, 그 와중에 취미를 즐기고, 자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극소수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에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조언은 현실감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더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쓴이는 '물질적 소유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경제적 어려움이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다는 암시를 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궁핍은 단순히 소비 습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이자, 때로는 개인의 통제 밖에 있는 문제입니다. 누구도 파산을 계획하지 않으며, 누구나 안정된 삶을 원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물질적 소유에 대한 집착을 줄이라'는 말은, 마치 경제적 어려움이 그 사람의 잘못이나 선택에서 비롯된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본적인 생계가 해결된 이후에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글쓴이가 제시한 여러 조언들은 기본적인 생존이 보장된 사람들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그들은 자기 성찰을 할 여유가 있고, 정신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사치스러운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생계 지원과 현실적인 도움이지, 추상적인 정신적 가치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결국 이 글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상론에 불과합니다. 경제적 궁핍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아름다운 말로 포장된 조언일 뿐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배부른 소리처럼 들립니다.

진정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면, 그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들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실에서 경제적 어려움은 너무나 복잡하고, 때로는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신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입니다. 경제적 궁핍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과 공감이지, 추상적인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이 글은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이상적인 이야기로, 현실의 고통을 외면한 비현실적인 주장에 불과합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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