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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는 왜 돌멩이를 물고 나는가?

청람 김왕식










두루미는 왜 돌멩이를 물고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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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라스 산맥의 험준한 정상은 독수리들의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사냥할 먹이가 풍부하지 않지만, 독수리들은
연 2회 이 지역을 지나는 두루미들을 잡아 먹이를 확보한다. 두루미들은 이곳을 통과할 때 항상 울음소리를 내며 날아가는데, 이 소리는 독수리들이 쉽게 사냥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두루미가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한 두루미들은 특별한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이들은 산을 넘기 전에 작은 돌멩이를 입에 물고 하늘을 난다. 돌멩이의 무게는 그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며, 이로 인해 울음소리를 내지 않게 된다.
울지 않음으로써 두루미들은 독수리들에게 들키지 않고 안전하게 산을 넘을 수 있다. 이러한 침묵은 그들에게 생존의 지혜가 된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때론 침묵이 말보다 더 강력한 무기임을 일깨워준다. 말은 상대를 공격할 수 있으며, 그 말은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 무심코 한 말이 가져올 파장을 생각해 보면, 침묵이야말로 때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된다. 우리는 말을 아끼고 신중하게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두루미의 지혜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침묵이 곧 안전이며, 말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지킬 수 있다.









말을 함부로 하여
낭패를 본
시골 아재의 걸쭉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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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말이라는 게 이리도 중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니까.
내가 말이요,
평소에 좀 급한 성격이라 말이 먼저 튀어나오곤 했거든.
생각도 안 하고 막 내뱉다 보니,
그게 독이 되어 돌아온 적이 한두 번이 아녀.
근데 요 글을 읽고 보니,
참말로 내가 좀 조심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네.

예전에,
우리 마을 잔치 때였어.
내가 그날 기분이 좋아서 막 이리저리 말도 많고 떠들고 그랬는데,
옆집 할배가 그때 무슨 이야기를 하셨거든.
내가 그 말에 뭐라 대꾸를 했더니,
그 할배가 되게 서운해하셨던 거야. 그때 내가 좀 생각하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저 웃자고 한 말에 괜히 앙금만 남긴 셈이지.
그날 이후로 할배가 나를 좀 피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아,
그때만 생각하면 참 부끄럽고,
지금도 미안한 마음뿐이야.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침묵이 참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
요 글에 나오는 두루미처럼 말이야.
말없이 조용히,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게 얼마나 큰 지혜인지 이제야 알겠어.
그때 그 할배도,
내가 입에 돌멩이라도 물고 있었으면 그런 실수 안 했을 텐데 말이야.
내가 좀 성격이 급하고 입이 가벼운 편이라,
자꾸 말실수를 하게 돼.
그런데 이제부터는 좀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마을 사람들 앞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
항상 생각 좀 하고 말해야지.

사실 요즘은 더 느끼는 게,
말이라는 게 사람의 마음을 참 쉽게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거야.
그나마 말로 인한 문제는 대화를 통해 풀 수도 있지만,
말 한마디로 사람 사이가 멀어지면 그거 참 복구하기 힘들잖아.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그게 반대인 경우도 허다하다고.
그래서 이젠 나도 좀 말을 아끼고,
귀를 더 열어야겠다 생각해.

내가 앞으로는 이 두루미처럼 입을 꼭 다물고,
필요한 말만 하고 살려해.
그러다 보면 내가 속도 좀 더 편해지고, 사람들 관계도 더 좋아지겠지.
시골 생활에서야 말이라는 게 큰 역할을 하거든.
수다스럽게 떠드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조용히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게 더 중요한 법이더라고.

앞으로는 나도 침묵의 힘을 배워야겠어. 마음속에서 막 솟구치는 말이 있어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이게 정말 필요한 말인지,
상대방을 배려한 말인지 따져보고 말할 거야.
그럼 나도 그렇고,
듣는 사람도 그렇고,
다들 마음이 편하지 않겠어? 이제부터는 나도 두루미처럼,
필요할 때만 울고,
대부분은 조용히 있기로 결심했어.

요 글을 읽고 나니까,
진짜 많이 깨닫게 돼서 고마운 마음이야.
앞으로는 입 조심하고,
말 조심하고,
그런 삶을 살려고.
그래야 나도 편하고,
주위 사람들도 편하고,
다들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 않겠어? 이젠 정말,
말 함부로 하지 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살자고. 두루미처럼 침묵이야말로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라는 걸 잊지 말자고.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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