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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희 시인의 '해거름'을 청람 평하다

페이지 배선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김왕식









해거름


시인 배선희


학과 왜가리가 깃들고
아침에는 산기슭에 안개가
너울너울 춤을 추며 승천하는 곳,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들이
해거름 하는 이곳의 주인공이다.

달빛 내려 화려한 날 밤,
리조트 앞 서마니 강변을 따라 거닐면

김삿갓도 지나가고 이태백도 지나간다.

나도 함께 지나간다.

등불 아래 무릎 맞대고
잠 못 드는 길손의 설렘에 기대인 밤,

새들도 지붕 위에서 조잘대고
여기가 원래 학이 놀고 춤추는 곳이던가

날밤 새워 먼동이 산등 기어오를 때,

조심조심 발소리 죽여 강가로 나가면

그들도 산책을 나와 앞서고 있다.

영월 서마니 강변에 가면
또 시작될 해거름 길손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는

그들, 그들이 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_
배선희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능력이 뛰어난 시인으로,

그녀의 작품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강원도 영월 서마니 강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

'해거름'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며,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담아내고 있다.

시인의 삶과 작품은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그녀의 시 속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배선희 시인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시적 언어로 형상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학과 왜가리가 깃들고 / 아침에는 산기슭에 안개가 / 너울너울 춤을 추며 승천하는 곳"이라는 구절을 통해 자연의 평화로움과 신비로움을 묘사한다. 학과 왜가리라는 구체적인 새들의 등장은 독자에게 생생한 이미지를 제공하며, 안개가 춤을 춘다는 표현은 자연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곳이 자연의 소리들로 가득한 공간임을 강조하며, 해거름의 주인공이 바로 이러한 자연의 요소들임을 시사한다.

"달빛 내려 화려한 날 밤"이라는 구절은 밤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느끼는 고즈넉함을 표현한다. 리조트 앞 서마니 강변을 따라 걷는 모습은 마치 과거의 시인들과 함께 산책하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김삿갓도 지나가고 이태백도 지나간다"는 구절은 역사 속 인물들과 현재의 화자를 연결시키며, 자연 속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등불 아래 무릎 맞대고 / 잠 못 드는 길손의 설렘에 기대인 밤"이라는 구절은 밤의 정취와 그 속에서 느끼는 설렘을 묘사한다. 새들이 지붕 위에서 조잘대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나타내며, "여기가 원래 학이 놀고 춤추는 곳이던가"라는 구절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동시에 이곳의 신비로움을 강조한다. "조심조심 발소리 죽여 강가로 나가면 / 그들도 산책을 나와 앞서고 있다"는 구절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자연의 일부분으로서의 인간을 묘사하고 있다.

"영월 서마니 강변에 가면 / 또 시작될 해거름 길손을 위해 /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는 / 그들, 그들이 있다"라는 구절로 시

마무리된다.

이는 자연이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며, 길손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지속성과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배선희 시인의 '해거름'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인간과의 교감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일부 구절에서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나 감정의 표현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예를 들어, 새벽의 준비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더 생생한 장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이 또한

욕심일 뿐이다.

요컨대, 배선희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해거름'은 그녀의 시적 세계를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독자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이러한 주제의식과 표현 방식은 배선희 시인의 독창성을 잘 나타내며, 그녀의 시가 독자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선희 시인의 '해거름'을 접하고

한 여성 독자가

보내온

글이다.





배선희 시인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도 영월을 여러 번 여행하며

그곳의 순수한 자연에 흠뻑 빠진

한 여성 여행자입니다.


최근에
배선희 시인님의 역작인
'페이지의 시 여행'을
접하면서 배선희 시인님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시집에 수록된 시 모두 흥미롭게 읽었지만,

그중에서 특히 '해거름'을 읽고

너무 큰 감동을 받고 있던 중,

우연히

브런치스토리에서 청람 평론가의

글을 읽고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영월의 자연을 담아낸

시인님의 놀라운 시적 표현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제가 처음 영월을 방문했을 때,

그곳의 맑고 청명한 하늘,

푸르른 산과 강,

그리고 고요한 밤의 정취에 매료되었습니다.

아침에는 산기슭에

안개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보며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학과 왜가리가 강가를 거닐며 자연의 조화로움을 보여주었고,

밤에는 달빛이 강을 비추며 고요함과 평화를 선사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면서도,

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막막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런데 시인님의

'해거름'을 읽고 나니,

제가 느꼈던 그 감동과 경이로움이

그대로 시 속에 담겨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통해

영월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학과 왜가리가 깃들고

아침에는 산기슭에

안개가 너울러울 춤을 추며

승천하는 곳"이라는 표현은

제가 영월에서 느꼈던

그 순간을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시인님께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감정을 시로 풀어내는 능력에

깊은 감탄을 보냅니다.

저도 시인님처럼

영월의 아름다움을 글이나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제가 느끼고 경험한 순간들을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저도

시인님을 본받아

제 여행에서 느낀 감동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저는 시인님처럼

자연의 순간들을 아름답게 포착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더욱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시인님과 함께 영월을 여행하며

그곳의 자연을 바라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을 직접 배우는 것입니다.

시인님과 함께라면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글과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인님과 함께 영월의 강변을 거닐며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감상하고,

그 속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써보는 경험을

상상해 봅니다.


시인님께서 느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그 감정을 시로 풀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배우고 싶습니다.

또한,

시인님께서 자연 속에서 찾은 평화와

고요함을 저도 느끼고 싶습니다.

시인님,

무리한 부탁일까요?

저와 함께 영월을 여행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누어 주실 수

있을까요?


시인님의 시

'해거름'을 읽고 느낀 그 깊은 감동을

직접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인님께서 보여주신 그 놀라운 시적 표현을 배우고,

저도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영월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시인님과 함께하는 여행은 저에게 큰 영감이 될 것이며,

제가 앞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시인님과 함께 영월의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동을 나누고,

그 순간들을 시와 사진으로 남기는 경험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시인님의 시가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듯이,

저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남기고 싶습니다.

시인님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다면,

저도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시인님의 '해거름'을 읽고 느낀 깊은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인님과 함께 영월을 여행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배우는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답변을 간절히 기다리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인천에서
한 여성 여행 독자 드림.






만약에

배선희 시인께서

이 글을

읽으시고

답변을 주신다면


작가님께

허락 구해

브런치스토리에

답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배선희 시인은

네이버 '페이지세상만사' 파워블로거로서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여행작가이자

시인이다.


시인은

203개국을 여행하면서

몇 만 장의 사진,

그리고 수천 편의 메모글을

썼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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