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왜가리가 깃들고 / 아침에는 산기슭에 안개가 / 너울너울 춤을 추며 승천하는 곳"이라는 구절을 통해 자연의 평화로움과 신비로움을 묘사한다. 학과 왜가리라는 구체적인 새들의 등장은 독자에게 생생한 이미지를 제공하며, 안개가 춤을 춘다는 표현은 자연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곳이 자연의 소리들로 가득한 공간임을 강조하며, 해거름의 주인공이 바로 이러한 자연의 요소들임을 시사한다.
"달빛 내려 화려한 날 밤"이라는 구절은 밤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느끼는 고즈넉함을 표현한다. 리조트 앞 서마니 강변을 따라 걷는 모습은 마치 과거의 시인들과 함께 산책하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김삿갓도 지나가고 이태백도 지나간다"는 구절은 역사 속 인물들과 현재의 화자를 연결시키며, 자연 속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등불 아래 무릎 맞대고 / 잠 못 드는 길손의 설렘에 기대인 밤"이라는 구절은 밤의 정취와 그 속에서 느끼는 설렘을 묘사한다. 새들이 지붕 위에서 조잘대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나타내며, "여기가 원래 학이 놀고 춤추는 곳이던가"라는 구절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동시에 이곳의 신비로움을 강조한다. "조심조심 발소리 죽여 강가로 나가면 / 그들도 산책을 나와 앞서고 있다"는 구절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자연의 일부분으로서의 인간을 묘사하고 있다.
"영월 서마니 강변에 가면 / 또 시작될 해거름 길손을 위해 /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는 / 그들, 그들이 있다"라는 구절로 시는
마무리된다.
이는 자연이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며, 길손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지속성과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배선희 시인의 '해거름'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인간과의 교감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일부 구절에서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나 감정의 표현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예를 들어, 새벽의 준비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더 생생한 장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이 또한
욕심일 뿐이다.
요컨대, 배선희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해거름'은 그녀의 시적 세계를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독자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이러한 주제의식과 표현 방식은 배선희 시인의 독창성을 잘 나타내며, 그녀의 시가 독자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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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희 시인의 '해거름'을 접하고
한 여성 독자가
보내온
글이다.
배선희 시인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도 영월을 여러 번 여행하며
그곳의 순수한 자연에 흠뻑 빠진
한 여성 여행자입니다.
최근에 배선희 시인님의 역작인 '페이지의 시 여행'을 접하면서 배선희 시인님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