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8. 2023
과거
초등학교
받아쓰기 시험은
대한민국
국민 시험이었다.
10문제 중
두 개 맞혔다.
20점이다.
복도에 나가
무릎 꿇고 시험지를 들고
벌 받은 적이 있다.
지나가는 선생님들은
출석부로
내 머리통을 치고 가신다.
" 쯧쯧
또 20점이냐!"
그
문제
다시 풀어 본다.
1. 설겆이 설거지
2.닥달하다 닦달하다
3. 북어국 북엇국
4. 마구간 마구간
5. 얇다랗다 얄따랗다
6. 뗄래야 뗄 수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7. 머릿말 머리말
8. 할 수 밖에 할 수밖에
9. 최대갑 최댓값
10. 순댓국 순댓국
ㅡ
또
20점이다.
허나
다행이다
우리반 1등하는 아이도
20점이었다.
20점이 최고 점수이다.
나는
찍었다
처음으로
공동
1등이다.
그러나
점수는 20점이다.
어차피
나는
20점 인생인가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두렵고
싫어하는 것은
바로
받아쓰기이다!
담임 선생님이
다음 시간에
정답지를
주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