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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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늘의 몫이다
청람 김왕식
세상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수많은 감정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사랑은 인생의 깊이를 더해주는 가장 소중한 감정 중 하나다. 그러나 사랑은 때로 예고 없이 끝나기도 한다.
그런 상실은 우리에게 가장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그 슬픔을 때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겪는다.
사람들은 종종 후회를 남긴다.
'그때 조금 더 사랑했더라면',
'그때 그 사람에게 좀 더 자주 말했더라면'.
그 사람을 잃은 후에는 더 이상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는 빈자리, 그 사람과 함께한 추억만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한 번 떠난 사람은 이 세상에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싶어도, 아름다운 경치를 함께 보고 싶어도, 그 사람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 부재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할 이유를 일깨워준다.
사람들은 사랑을 내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혹은 다음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러나 내일은 누구에게도 약속되지 않은 날이다. 우리는 내일이 올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내일이란 그저 상상 속에 존재하는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오늘'만을 살 뿐이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그 시간은 항상 '오늘'로 존재한다. 내일이 오면 그것도 오늘이 되고, 우리는 그 오늘 안에서만 살아간다. 그래서 사랑도 오늘 해야 한다.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사랑은 없다. 내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늘 다 주어야 한다. 내일이 되면 더 줄 수 있는 것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일 수 있고, 오늘이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 이 진실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오늘을 온전히 살 수 있다.
사랑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큰 책임이다. 우리는 매일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특별한 기념일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작은 순간 속에서 서로를 느끼는 것. 그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사랑은 어렵지 않다.
우리가 매일 실천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랑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 말 한마디, 미소 하나, 손길 하나가 모두 사랑의 표현이다. 우리는 너무 거창한 사랑을 꿈꾸는 나머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소홀히 할 때가 많다.
큰 사랑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작은 사랑이 모여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만든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에게 더 많이 말해주고,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우리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오직 오늘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오늘만을 살아갈 수 있다.
오늘이 그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사랑해야 한다.
누구나 후회 없는 사랑을 하길 원하지만, 그 후회 없는 사랑은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에서 비롯된다. 사랑은 미루지 않는다. 사랑은 오늘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사랑을 내일로 미루지 않기로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 사람이 대답할 수 있는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 마지막을 예감하지 못하더라도, 매 순간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이가 내 부름에 더 이상 대답하지 않을 때이다.
그 슬픔을 마주하기 전에 우리는 오늘을 온전히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를 가장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오늘의 몫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