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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청람 김왕식





연로하신

우리의 아버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가요?







아버지,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나이가 들수록 삶의 방식은 자연스레 바뀌기 마련입니다. 젊었을 때는 빠르고 강하게, 활기차게만 살았던 우리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몸이 조금씩 쇠약해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더 이상 예전처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좀 더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아끼고, 주변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 현명한 자녀가 아버지께 보낸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사랑과 존경을 담아 아버지가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였습니다. 하나하나의 말들이 아버지를 향한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첫째로, "방에만 있지 마세요"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예전처럼 매일같이 외출하고 사람을 만나고 바쁘게 지내지 않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방에만 갇혀 지내다 보면 외로움과 우울감이 찾아오고, 이는 몸과 마음 모두에 해롭습니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산책을 하며 자연을 느껴보세요. 친구들과 작은 모임을 가지며 일상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바깥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시간이야말로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둘째로, "누워만 있지 마세요"

이 말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조언일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자주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 누워 있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몸은 더 빠르게 약해지고, 근육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 잠시 쉬는 것도 좋지만,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동네 공원에서 천천히 산책을 하며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셋째로, 자녀는 "슬픈 소식 멀리하세요"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슬픈 소식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의 친구들이나 가까운 이들의 부고를 더 자주 접하게 되죠. 그러나 슬픔에 너무 깊이 빠져들기보다는, 그 순간에도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슬픔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마음을 어둡게 만듭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기쁜 소식에 더 귀 기울이며, 밝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넷째로, "친구 본인상 문상 삼가세요"

물론 친구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너무 자주 문상에 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슬픔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자녀는 아버지가 슬픈 자리보다는 더 밝고 행복한 자리에 계시기를 바랍니다. 결국 슬픔을 피하고, 그 대신 기쁨과 희망을 찾아가시라는 뜻입니다.

다섯째로, "너무 화내지 마세요"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쉽게 화를 내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의 폭발은 결국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죠. 그러니 작은 일에 화를 내기보다는,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세요. 이해하고, 용서하며, 더 많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섯째로, "너무 기뻐하지 마세요"

이 말은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라는 조언입니다. 기쁨은 분명 좋은 감정이지만, 지나친 기쁨은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감정의 변화는 신체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너무 큰 기쁨도 주의해야 합니다.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기쁨을 누리되, 흥분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곱째로, "끼니 거르지 마시고", "너무 짜게 먹지 마시고", "너무 맵게 먹지 마시고", "너무 달게 먹지 마세요"

나이가 들수록 신체는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식습관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채소만 들지 마시고", "고기만 들지 마세요"라는 조언도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라는 말입니다. 한 가지 음식에 치우치지 말고,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 유지의 비결입니다.

여덟째로, "식사 중 말씀하지 마시고", "먹던 젓가락으로 반찬 퍼서 남의 그릇에 올려놓지 마세요"

이런 작은 행동들이 결국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원활하게 만들어 줍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홉째로, "하루 종일 티브이 보지 마세요"

이 말은 이제 그만큼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보라는 의미입니다. TV는 쉬운 여가 활동이지만, 하루 종일 TV 앞에만 앉아 있으면 건강에도 좋지 않고, 삶의 질도 떨어집니다. 그 대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보세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합니다.

열째로, "갑자기 벌떡 일어서지 마시고", "갑자기 고개 팍 돌리지 마세요"

나이가 들수록 균형 감각이 약해지고, 관절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움직이고, 자신의 몸 상태를 항상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작은 주의만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교 교제비 아끼지 마시고", "친구 없이 살지 마세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삶의 기쁨을 잃는 것이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비결입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이 모든 조언들은 결국,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작은 지침들입니다. 자녀는 부모님께서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그리고 즐겁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이 조언들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하나하나 실천해 보세요.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결국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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