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못 위에서 잠자는 제비이다
나희덕의 시 '못 위의 잠'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9. 2023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사는 일,
어깨가
너무나
무겁다
한국의 아버지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고
내 인생
다 바쳤다!
그러고도
대접 한 번
제대로 못 받는다"라고
ㅡ
태평양 연안에
'천축잉어'라는
바닷고기가 있다.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수놈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킨다고 한다.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다.
수놈은
점점 쇠잔해지고,
급기야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만다.
수놈은
죽음이 두려우면
입 안에 있는 알들을
그냥
뱉으면 그만이다.
허나
수놈은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선택한다.
이
땅에는
아버지란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아버지의 사랑의 깊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아버지의 헌신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때로는
그 사랑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수 있다.
부끄럽고 미안한 이 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그 어깨는
우리가 편안히 쉴 수 있는 곳,
그 사랑은
우리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것이다.
아버지의 어깨를 따뜻하게 안아준 적이 없다면,
이 밤,
그의 헌신을 기억하며 고마움을 전하자.
천축잉어처럼,
아버지들도
사랑을 통해 죽음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버지의 사랑은
그저
장식이나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고,
무한한 것이다.
그것은
희생과 애정,
인내와 헌신의 극한을 보여주는,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아버지의 사랑,
그 무언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ㅡ
나희덕 시인은
말한다.
'엄마 제비는 새끼들을 품고
아빠 제비는 밤새도록
못 위에서
쪽잠을 자며
처자식을 지킨다고!'
야빠 제비는
파수군이다.
그
파수꾼은
우리의 아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