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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쓴다는 것

청람 김왕식







시를 쓴다는 것






시를 쓴다는 것은

마치 자신의 내면을 종이에 옮겨놓는 일과도 같다. 시를 쓰는 방식에 특별한 형식이나 규칙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한다.


시의 본질은 자유로움에 있다.

시란 특정한 형식이나 운율, 혹은 비유와 상징의 메타포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서정주의 산문시 '신부'나 조지훈의 '석문'이 과연 시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작품들이 마치 전설의 고향 같은 옛이야기를 단순히 줄이고 행을 바꿔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평가는 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시는 단순히 외형적인 요소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시란 글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 분위기, 그리고 독자와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시를 '잘 쓴다'거나 '못 쓴다'는 기준은 애매할 수밖에 없다. 시의 평가 기준은 결국 독자 개개인의 감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시가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새로운 생각을 불러일으킨다면 그 시는 훌륭한 시라 할 수 있다. 시의 형식이나 기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전달되는 감정과 메시지가 중요한 것이다.

작품의 평가는 단지 평론가나 문학적 권위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작품은 창작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 독자의 것이 된다. 시를 읽는 독자가 그 시에서 느끼는 감동, 그들에게 남겨진 인상이 바로 그 시의 진정한 가치이다. 따라서 시를 평가하는 기준은 권위자들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시를 읽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시를 함부로 평가하고 그 가치를 단정 짓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시의 가치는 외형적인 요소나 기교에 있지 않다. 시는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며, 그 속에 담긴 감정과 메시지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결국 독자 개개인의 마음속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시를 평가할 때는 그 시가 어떤 형식이나 규칙에 맞는지보다, 그 시가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시를 창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시는 당신의 내면을 가장 순수하게 드러내는 수단이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오직 당신의 자유이다. 그리고 그 시의 가치는 오직 그 시를 읽고 느끼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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