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삼이는 늘 성경과 노자를 읽었다

그는 랍비다



친구

달삼이는

마음이

크다


생각이

깊다


그런

친구와 함께함은

내게 있어

지상의 축연이다





누구나

힘든 때가 있다.


나도

한때

힘든 때가 있었다.


달삼이는

다른 친구에게서

내가 힘들어한다는 말을 들은

모양이다.


그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나를

위로하고,

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었던 게다.

"김 선생, 어떤가? 자네가 요즘 힘들다 해서 묻는 말일세.

지금

어서

문을 열고

나가

세상을 한 번 보시게.

언제나

세상은 그대로이며,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



초졸자

농사꾼

달삼이의

말이다.


사실,

그는

형편상 상급학교로 진학을 못했던 것이지,

공부는

6년 간

1등을 빼앗긴 적이 없었던

수재이다.


그의

정신 세게는


그야말로

우리 동창 모두의

'랍비'이다.


그의 곁에는

'성경'과

노자의 '도덕경'이 있다.


두 권의 겉표지가 낡아

너덜하다.



듣기에,

그 책들도

한두 번은 새 책으로 교체한 것이라 하니

수십 번은 족히

읽지 않았을까!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비가 오든,

눈이 내리든,

광풍이 몰아치든,

여전히

해는 뜨고 땅은 그대로 있다.

그럼에도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세상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말이 없는

달삼이는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는다.


이어간다.

"자네의 가슴으로 불어와 꽁꽁 얼어버린

찬바람일랑은

저 햇살 아래에 녹여 떠나보냄이 어떠한가?"

세상의 중심에 선 우리,

우리의

모든 행동은 세상을 움직인다.


우리의 웃음과 눈물,

기쁨과 슬픔,

모두가 세상의 중심에서 흐른다.

"자네가 휘청거리면,

세상이 거세게 요동친다네.

자네가 휘청거리면

자네 친구인

나 또한 넘어지는 신세가 되니

한 번 봐주시게."

나는

순간

가슴을 다시 한 번

뜨겁게 태우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가만히

내 모습을 한 번

살피더니


이어간다.


"자네가 태양을 집어삼킨 가슴으로 살기를

내 간절히 바라네.

자네 식어있는 가슴을

지난날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다시 한 번

활활 태워보시게."

그에게 이렇게 긴 이야기는

50년 인연에

처음 있는 일이다.


"힘을 내시게, 내 응원함세. 자네가 세상의 중심이잖은 가!"


한마디

욕심을

그는

전화를 끊는다.



나는

전화를

끊고

한동안은

허공을

바라보며


그렇게


있었다.


어느새


나는

달삼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자네가

내게

한 이야기

모두는

예수와

노자의 이야기였노라'


'다시 힘을

을 것이며,

다시 세상의 중심에 서서

활기찬 삶을 살 것이며.


그래,

나는 세상의 중심,

나의 가슴은

태양을 품은 곳.

내가 그곳에서

빛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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