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30. 2023
절에
가면
가끔
동자승을 본다.
어떤 연유인지
적게는
서너 살부터
온다.
무엇을 터득하려하는지
자못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동자승 이야기를 만났다.
ㅡ
두 동자승이
불경을 읽는 것 때문에
서로 다투었다.
한 동자승은
크게 소리를 내 불경을 읽는데,
다른 동자승은
그 소리가 신경쓰여
불경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소리 내 읽어야 공부가 잘된다,
마음로 조용히 읽어야 공부가 잘된다 하며
자기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그때
큰스님이 싸우고 있는
두 동자승을
절 마당의 나무 아래로 데려갔다.
큰스님은
나뭇가지 하나를 꺽어 바닥에
놓으며
두 동자승에게 물었다.
˝이것이 길게 보이느냐, 아니면 짧게 보이느냐?˝
그들은
큰스님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서로 눈치만 보며 서 있었다.
그런
동자승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큰스님은
나뭇가지 하나를 더 꺽어서
바닥에 놓여 있는 나뭇가지 옆에 놓았다
˝이제는 길고 짧은 것이 어느 것인지 알겠느냐?"
˝예, 먼저 것이 깁니다.˝
동자승 두명 다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러자 큰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다투는 것은 자신만 알기 때문이다.
내 옆에 누가 있는지 안다면
자기만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법이니라.˝
이제는
두 동자승도 분명하게 그 차이를 알았다.
그들은
이제 스님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었고,
자신의 견해가
언제나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님의 이 한마디가
그들에게 무엇이 정답인지 보여주었으며,
이제 서로에게 허용과 이해를 베풀기 시작했다.
ㅡ
이 이야기는
나의 생각과 가치,
그리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가끔은
나의 시각을 벗어나 상대방의 시각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자의 관점은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시각은 우리의 세상을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든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의
이해와 화합을 통해
진정한 지혜가 태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