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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 시평詩評, 시의 날개일까 지느러미일까

정해란 시인









청람 시평詩評, 시의 날개일까 지느러미일까



시인 정해란






시인의 의도와 감정을 때로 시인보다 잘 읽어
새로운 통로와 방향을 이끌기도 하는 시평詩評
시의 온도와 질량을 예측해 알려주고
시 속 향기가 퍼지는 길을 열어주기도 하는 시평詩評

시의 촉촉한 안쪽을 뒤집어 주기도 하고 시와 연결된 대자연이나 관계의 끈 찾아 가닥마다 색깔과 속성을 진단하는 징검다리
뼈대의 구성과 시인의 마음자리를 밝혀내는 시평詩評

갇힌 우물 속 시를
날개 달아 하늘로 비상飛翔하게도 하고 지느러미 달아 더 넓은 물속으로
마음껏 유영하게도 하는 시평詩評

시평詩評, 시의 날개일까? 지느러미일까?






문학평론가






정해란 시인은 섬세한 감성의 결을 지닌 시인으로,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투영하는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그는 주로 삶과 자연, 관계의 미묘한 조화 속에서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탐구하며, 시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펼쳐낸다. 이 시, "청람 시평詩評, 시의 날개일까 지느러미일까"는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에 대한 헌정시로, 시와 시평의 관계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시평이 시를 어떻게 해석하고, 그 해석이 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하며, 시평을 '날개'와 '지느러미'라는 두 가지 이미지로 대비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는 시평이 시를 새롭게 비상하게 할 수도 있고, 더 깊은 내면의 탐구로 이끌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시인의 의도와 감정을 때로 시인보다 잘 읽어 새로운 통로와 방향을 이끌기도 하는 시평詩評"

시평은 시인의 의도와 감정을 읽어내는 행위이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시인조차 깨닫지 못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는 시평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강조한 표현이다. 시평은 시의 해석자로서, 시의 '새로운 통로와 방향'을 제시하며, 시를 단순히 해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해석을 통해 시의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는 시평이 지닌 창조적 기능을 부각한다.

"시의 온도와 질량을 예측해 알려주고 시 속 향기가 퍼지는 길을 열어주기도 하는 시평詩評"

여기서 '온도와 질량'은 시의 분위기와 깊이를 의미하며, '향기'는 시가 독자에게 전하는 정서적 감동을 상징한다. 시평은 시의 이러한 '온도와 질량'을 미리 예측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시의 '향기'가 퍼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시평이 시의 의미를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부분이다. 시평이 없다면 시는 그저 텍스트에 머물 뿐일지 모르나, 시평을 통해 시의 정서와 깊이가 더 넓고 풍부하게 확장될 수 있다.

"시의 촉촉한 안쪽을 뒤집어 주기도 하고 시와 연결된 대자연이나 관계의 끈 찾아 가닥마다 색깔과 속성을 진단하는 징검다리"

'촉촉한 안쪽'은 시의 내밀한 본질이나 숨겨진 의미를 가리키며, 시평이 이를 뒤집어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시와 연결된 '대자연이나 관계의 끈'을 찾아 각각의 '색깔과 속성'을 진단하는 것은 시평이 시와 외부 세계의 연관성을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시평은 시의 숨겨진 의미와 그 의미가 어떤 배경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짚어내는 역할을 하며, 이는 시와 시평이 독립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뼈대의 구성과 시인의 마음자리를 밝혀내는 시평詩評"

'뼈대의 구성'은 시의 구조와 형식을, '시인의 마음자리'는 시인이 담고자 한 내면의 정서나 생각을 의미한다. 시평은 이러한 시의 내적 구성 요소들을 밝혀내는 작업을 한다. 이는 시평이 시를 단순히 텍스트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시의 내적 리듬과 정서를 파악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갇힌 우물 속 시를 날개 달아 하늘로 비상飛翔하게도 하고 지느러미 달아 더 넓은 물속으로 마음껏 유영하게도 하는 시평詩評"

'갇힌 우물 속 시'는 시의 한정된 해석이나 표현 방식을 가리킨다. 시평은 이러한 시에 '날개'를 달아 하늘로 비상하게 하거나, '지느러미'를 달아 더 넓은 물속으로 유영하게 한다. 여기서 '날개'와 '지느러미'는 시평의 다양한 기능을 상징한다. '날개'는 시를 더 높은 차원으로 비상시키는 해석을 의미하고, '지느러미'는 시를 더 깊이 있는 내면적 탐구로 이끄는 해석을 의미한다. 이는 시평이 시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고, 그 시적 세계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줄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평詩評, 시의 날개일까? 지느러미일까?"

마지막 행에서 시평을 '날개'와 '지느러미'로 비유하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는 시평의 역할과 기능이 단순히 하나로 정의될 수 없음을 암시한다. 시평은 시의 해석에 따라 날개가 될 수도, 지느러미가 될 수도 있으며, 그 해석은 독자나 비평가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시와 시평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해석하게 만든다.

정해란의 시 "청람 시평詩評, 시의 날개일까 지느러미일까"는 시평의 역할과 기능을 다각도로 탐구한 작품이다. 시평은 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시의 본질을 드러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시의 가능성을 확장시킨다. 이는 시평이 단순히 시의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시의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인은 '날개'와 '지느러미'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통해 시평이 지닌 양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시와 시평의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시의 해석이 단순한 텍스트 분석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창조적 행위임을 보여준다.

이 시는 또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의 비평적 시각과 그가 시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창으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다. 정해란 시인의 이 헌정시는 청람의 비평적 기여에 대한 찬사이자, 시와 시평의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관계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정해란의 시적 표현력과 감수성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시와 시평의 관계에 대한 사유를 확장시키는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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