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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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정원
청람
말은 씨앗, 귀는 흙,
나의 입술 닫히면 숲이 자라네.
너의 이야기가 빛 되어
내 마음의 꽃 피우리라.
너의 말은 샘물 되어
내 고요한 숲을 적시고
내 질문은 바람 되어
네 깊은 생각 흔드네.
입술의 닻은 내려놓고
눈빛으로 다리를 놓네.
물결처럼 잔잔한 말들 속
귀 기울이는 밤의 호수.
진심의 씨앗을 뿌리우면
믿음의 나무가 자라리라.
소리 없는 울림 속에
두 마음은 함께 숨을 쉬네.
말은 침묵 사이에 피는 꽃,
그 향기에 마음 열리고
공감의 열매 맺으리라,
우리의 정원에 햇살처럼.